작년 빅리그 활약 걸맞게 연일 호투
제구-경기운영 탁월 “어게인 201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프로야구 개막이 미뤄진 가운데 KIA의 새 외국인 투수 애런 브룩스(30)와 드류 가뇽(30)이 연일 좋은 투구를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브룩스는 지난해 오클랜드와 볼티모어에서 선발 투수로 뛰었다. 볼티모어는 LG 김현수가 2016∼2017시즌 몸담았던 팀이기도 하다. 브룩스는 29경기에서 110이닝을 던지며 6승 8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현역 메이저리거’를 영입하는 과정이 쉽진 않았다. 하지만 KIA의 새 사령탑 맷 윌리엄스 감독이 영향력을 발휘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2018∼2019년 오클랜드의 주루코치로 활동하던 당시 브룩스와 인연을 맺었다. 브룩스는 입단 당시 “윌리엄스 감독이 KIA에 온 것을 알고 있었다. 그와 함께라면 적응이 편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KIA의 외국인 투수들은 제구 난조로 고전했다. 제이콥 터너(7승 13패 평균자책점 5.46)와 조 윌랜드(8승 10패 평균자책점 4.75)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었지만 기복이 심했다. 두 선수와 재계약을 포기한 KIA가 제구와 경기 운영 능력이 좋은 브룩스와 가뇽을 영입한 이유다. 두 선수 모두 직구 평균 구속이 시속 150km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좋은 제구 능력과 다양한 구종을 가지고 있다. 2019년 빅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이 브룩스는 2.78개, 가뇽은 2.66개에 불과했다. KIA는 2017년 양현종, 헥터 노에시, 팻 딘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선발진을 앞세워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브룩스와 가뇽이 안착한다면 KIA는 3년 만에 다시 강력한 선발진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