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2300억 투자계획 철회 쌍용차, 정부에 유동성 지원 요청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2300억 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철회함에 따라 생존의 기로에 선 쌍용차가 6일 정부에 유동성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채권단 등도 쌍용차의 경영 쇄신 노력과 자금 사정 등 제반 여건을 감안해 경영 정상화를 뒷받침할 부분이 있는지 협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은 위원장은 금융시장을 둘러싼 우려와 궁금증에 답하겠다며 이날 정책 방향에 대한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은 위원장은 “마힌드라그룹이 400억 원의 신규 자금 지원과 신규 투자자 모색 지원 계획을 밝혔고, 쌍용차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경영 쇄신 노력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경영 정상화 노력에 따라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추가 금융 지원이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당초 마힌드라는 향후 3년간 5000억 원을 쌍용차에 투입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2300억 원은 직접 마련하고 나머지 2700억 원은 산은 등에 요청하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투자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쌍용차는 난관에 부딪치게 됐다. 예병태 쌍용차 사장은 6일 “마힌드라가 지원을 철회한 2300억 원은 당장 필요한 돈이 아닌 3년간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재원”이라며 “정부와 금융권에 지원 요청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마힌드라 투자 철회와 관련) 지금 진의를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윤정 yunjung@donga.com·변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