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세계 대전 이후 의료 물자 비축… 전국 병원에 비축 마스크 보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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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 세계가 의료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가운데 북유럽 핀란드는 마스크 걱정을 하지 않고 있다고 5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의료물자 등을 비축해온 덕이다.
NYT는 핀란드를 북유럽의 ‘프레퍼족(Prepper·인류 멸망에 대비하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했다. 핀란드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마스크를 포함한 의료물자, 석유, 곡물, 농업 도구 및 탄약을 만드는 원료를 대규모로 비축해왔다.
코로나19가 발발하자 이는 빛을 발했다. 핀란드 당국은 마스크 등 비축해뒀던 긴급 의료물자를 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전국 병원에 보급했다. 아이노 카이사 페코넨 보건복지부 장관은 “보호 장구 공급이 잘 이뤄지고 있다. 물자가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핀란드의 물자가 어디에 얼마나 보관돼 있는 지는 비밀에 부쳐져 있다. 다만 최근 공급한 비축 마스크 중 일부가 유통기한이 지나 문제가 제기됐다고 현지 공영방송 Yle가 보도했다. 토미 로우네마 핀란드 국가 비상 공급국장은 “연식이 오래됐지만 사용 가능한 제품들”이라면서 안전성 실험을 끝냈다고 NYT에 설명했다. 핀란드는 통계 집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 7일까지 확진자 2176명, 사망자 27명을 기록했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