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홍대, 외국인 중심의 상권…"회복 더딜 것" 화장품, 패션, 식료품 순 방문객 하락폭 늘어 "4, 5월 폐점사례 본격 발생…매출지표 임계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서울 명동과 홍대 상권이 실제로도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글로벌 부동산 전문 컨설팅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C&W)가 발표한 ‘코로나19가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리테일 시장이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었다.
진원창 C&W 리서치 팀장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으로 외출과 모임 등을 자제하면서 주요 상권 및 대형 상업시설마다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었다”며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됨에 따라 소비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매출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이 기간 주말 유동인구는 ▲대학상권 39% ▲하남 스타필드 40.9% ▲홍대 45.8% ▲롯데월드몰 52.1% ▲고양 스타필드 52.2% ▲코엑스 54.8% ▲명동 76.8% 가량 줄었다.
특히 명동, 홍대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상권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더 많이 받고 있었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이후 약 두달간 명동 상권의 매장방문객은 90.6%나 줄었다. 그 다음으로는 홍대로 81.7% 감소했다.
C&W는 이들 상권의 피해가 가장 큰 이유로 외국인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든게 주요했다고 분석했다.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급격한 확산이 시작되면서 해외 일부국가들은 한국인의 입국을 제한함과 동시에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한국 여행에 대한 통제와 경고에 나선 바 있다.
실제로 한국관광 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65만821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43% 줄었다.
업종별로는 화장품(-62.7%), 패션(-58.3%), 식료품(-43.5%) 매장 순으로 방문객 수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위축에 따라 생활에 당장 필요하지 않은 공산품 관련 소비를 더 크게 줄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진 팀장은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들의 매출지표가 임계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4~5월 이후 폐점사례들이 본격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요 상권의 공실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상했다. 실제 2월 소상공인 체감경기 지수는 41.5로 전월 67.3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