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국-선수노조 ‘무관중 리그’ 논의 반경 80km안 11개 구장 몰려있어… 보라스 “곧바로 개막 가능한 방안” KBO 연습경기 예정대로 21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 시즌 개막을 무기한 연기한 메이저리그가 ‘무관중 애리조나 리그’로 시즌을 개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선수 노동조합은 7일 유선 회의를 열어 리그 소속 30개 구단이 연고지 대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인근에 모여 경기를 치르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해마다 메이저리그 팀 절반은 애리조나주, 나머지 절반은 플로리다주에 스프링캠프를 차린다. 이 가운데 애리조나주가 후보지로 떠오른 건 접근성 때문이다. 애리조나주에 있는 스프링캠프용 구장 10곳은 애리조나 안방구장 ‘체이스필드’를 중심으로 반경 80km 안에 몰려 있다. 반면 플로리다주는 최대 350km까지 떨어져 있다.
메이저리그는 5월 중순 이후로 이번 시즌 개막을 늦췄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올 시즌을 아예 취소할 수도 있다는 전망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슈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이 방안에 대해 “곧바로 시즌 개막이 가능하고 또 하루에 많은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라면서 “미국인들이 TV로 야구를 시청할 수 있게 되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를 푸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규인 kini@donga.com·조응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