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테마 기발한 디자인 봇물

리모와는 ‘집콕’으로 인해 여행이 멈추게 된 현실을 의자가 된 캐리어 디자인을 통해 표현했다. 업체 제공
리모와 캐리어는 최근 의자 모양으로 된 캐리어 디자인을 공개했다. ‘여행의 상징’이던 캐리어가 각국의 국경 폐쇄 탓에 이제는 ‘기다림의 상징’으로 변모한 현실을 위트 있게 표현한 것이다. 리모와 측은 “지금 우리는 여행 대신 고요함과 마주했다”며 “집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고독을 함께 견디며 지난날의 여행과 앞으로 우리가 가게 될 곳들에 대해 꿈꾸고 공유하는 기다림의 시간에 놓인 것”이라고 전했다.
인스타그램에서 ‘@alon_art’란 아이디로 활동 중인 익명의 현대미술 작가는 금박으로 만든 두루마리휴지에 ‘2020년 버전 화장지’라는 제목을 붙였다. 일부 국가에서 벌어지고 있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을 황금이 돼버린 화장지를 통해 풍자한 것이다. 영국의 모션아트 브랜드 MRE도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를 패러디한 손세정제 사용법, ‘stayhome’(스테이홈·집콕)’이라 쓰인 대형 패브릭 아래서 몸부림치는 사람 등 코로나19가 낳은 세태를 꼬집은 유머러스한 작품을 선보였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