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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한국 6개 증권사 신용등급 하향조정 검토

입력 | 2020-04-08 08:21:00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국내 증권사 6곳의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무디스는 지난 7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의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 ‘안정적’에서 ‘하향조정 검토’로 변경했다고 8일 밝혔다.

무디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의 범위, 심각성, 신용도의 약화를 반영한 것”이라며 “글로벌과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한국 증권산업은 충격의 영향을 받고 있는 산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또 무디스는 6개 증권사의 확대된 취약성으로 ▲파생결합증권 관련 거래 ▲단기금융업과 우발부채 ▲저금리 환경에서 리스크 선호 확대에 따른 해외, 부동산 자산 증가 등을 꼽았다.

무디스는 “글로벌과 국내 자산 가격의 급격한 조정이 한국 증권사의 수익성과 이익을 상당히 약화시킬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 증권사들은 상당한 규모의 채권과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자산평가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또한 이들 증권사는 자체 헤지 파생결합증권 규모가 상당한 수준이며 헤지 거래로 인해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면서 “한국 증권산업 전체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지난 2월 말 기준 105조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또 최근 3년간 이들 증권사의 우발부채가 증가해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율 평균이 62%에 달했다”며 “이러한 우발부채는 주로 건설 프로젝트나 딜 파이낸싱을 위한 신용보증 또는 유동성 보증과 관련돼 있는데, 한국의 경제성장 둔화로 이러한 건설 프로젝트의 퀄리티와 관련 자금조달이 약화될 수 있으며 다수 프로젝트의 디폴트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유동성 위기 및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 이들 증권사가 국내 및 해외 투자기회를 모색하는 가운데 대체투자 자산 판매가 증가했다”면서 “대부분 증권사는 이와 같이 매입한 자산을 리테일 투자자나 기관투자자에 판매할 계획이지만 차질이 발생한다면 장기간 펀딩을 유지해야 하고 자산평가 손실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무디스는 한국은행의 유동성 지원, 정부의 채권시장안정펀드 등에 대해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유동성 공급, 불확실성 완화를 통한 국내 금융시장 안정화를 목표로 하며 증권사의 자금조달과 유동성 압박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