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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WHO, 매우 중국 중심적…자금 지원 보류 검토”

입력 | 2020-04-08 08:3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간) 세계보건기구(WHO)를 겨냥해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WHO는 정말 망쳐버렸다. 주로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지만, 매우 중국 중심적”이라며 “다행히 나는 우리 국경을 중국에 개방하는 것에 대한 그들의 조언을 거부했다. 왜 그들은 우리에게 그런 잘못된 권고를 했을까”라고 전했다.

또한 같은 날 열린 코로나19 대응 백악관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도 “WHO는 미국으로부터 막대한 금액의 돈을 받는다”며 “우리가 내는 돈이 그들에게 가장 비중이 크다. WHO는 나의 (중국에 대한) 여행금지 조치에 동의하지 않고 비판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HO에 대한 자금 지원을 보류할 것”이라며 “아주 강력하게 보류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WHO 지원 중단에 대한 추가 질의가 이어지자 “그걸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자금 지원 중단을 들여다 보겠다는 것이다”며 한발 물러섰다.

어느 정도 규모의 자금을 언제 보류할지 등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WHO는 지난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하면서도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여행 제한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은 이보다 앞선 1월 27일 중국 후베이성에 대해 자국민 여행을 금지하는 경보를 발령했다. 또한 같은 달 30일에는 중국 전역에 여행을 가지 말 것을 권고했다.

이러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38만 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WHO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