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에 제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보고서에서 “북한 내 감염자는 0명”이라고 재차 주장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보건기구는 7일(현지시간)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매주 (코로나19 관련) 보고서를 받아보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와 관련 WHO 평양사무소장 에드윈 살바도르는 로이터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달 2일까지 북한 내 외국인 11명과 주민 698명 등 모두 709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았다는 보고를 받았으나 확진자가 있었다는 얘긴 없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현재 평양 위생방역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WHO에 따르면 북한은 올 1월 중국 정부로터 코로나19 진단검사(PCR·핵산증폭검사)에 필요한 장비를 지원받았고, WHO는 의료용 방호복 등 개인보호장비(PPE)를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각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코로나19 발원국 중국은 물론 발병자가 다수 보고된 한국과도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없다’는 북한 측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WHO 상황 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코로나19는 중앙유럽표준시(CET) 7일 오전 10시 현재까지 전 세계 약 206개 국가·지역으로 퍼져 누적 확진자 127만9722명, 사망자 7만2614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스위스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우린 봉쇄(lockdown) 상태에 있다. 우린 이 바이러스 확산에 매우 주의하고 있다“며 ”내가 알기론 환자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은 올 1월 말 코로나19가 중국 전역을 넘어 전 세계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자 북중 간 국경을 통한 주민 왕래와 외국인 입국을 차단하고, 중국·러시아를 오가는 항공편 및 국제철도 운행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