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시내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 사무소 앞. 2020.3.24/뉴스1 © News1
정부의 부동산 투기 억제정책 영향으로 지난해 가계 여윳돈이 4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의 ‘곳간’은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4년만에 최소치로 쪼그라 들었다.
지난해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조달 규모는 기업 순이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미국과 중국 간 무역분쟁이 격화돼 수익성이 둔화된 결과로 한국 경제 침체의 신호로 해석된다.
◇작년 가계 순자금운용 91조8000억원…5년 만에 최대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2015년 95조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70조7000억원, 2017년 53조9000억원, 2018년 52조7000억원으로 감소한 뒤 지난해 급증했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채권, 펀드, 주식 등으로 굴린 돈(자금운용)에서 금융기관 대출금 등(자금조달)을 뺀 금액으로, 각 경제주체가 쓸 수 있는 여유자금을 의미한다.
지난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자금운용은 180조1000원으로 지난 2018년 156조7000억원보다 확대됐다. 한은은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에 대한 운용은 전년보다 축소됐지만, 금융기관 예치금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확대된 것으로 봤다. 금융기관예치금은 지난 2018년 72조원에서 지난해 123조60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주요 금융기관이 예대율 관리를 위해 공격적으로 예금을 유치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자금조달은 88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104조1000억원보다 15조7000억원 줄었다. 주택 관련 대출 감소로 금융기관 차입금이 2018년 대비 축소된 영향이 컸다. 금융기관 차입금은 83조5000억원을 기록해 2018년 100조1000억원보다 16조6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부문과 국외부문을 모두 포함한 총금융자산은 1경8580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 1경7158조원보다 1422조5000억원 늘었다.
이 중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금융자산은 지난해 말 3978조1000억원으로 지난 2018년 말 3732조5000억원보다 245조6000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순금융자산(자산-부채)은 2098조6000억원을 기록해 2018년 말 1940조9000억원보다 증가했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12배로 2018년 2.08배 보단 높았지만 2016년(2.16배)과 2017년(2.17배)보단 낮았다.
◇정부 현금·예금 -8조4200억원…5년 만에 마이너스 전환
사회보장기금을 포함한 지난해 정부의 순자금운용 규모는 38조3000억원으로 2018년 55조원보다 16조7000억원 축소됐다. 이는 지난 2015년 18조6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적은 금액이다.
비금융법인기업의 순자금운용(자금운용-자금조달) 규모는 72조9000억원으로 2018년 44조4000억원보다 확대됐다. 통상적으로 기업들이 투자를 늘릴 시기에는 외부에서 자금을 빌리는 규모가 자금운용액보다 많기 때문에 순자금운용액은 ‘마이너스’가 된다.
기업의 자금운용과 자금조달은 모두 전년대비 축소됐다. 지난해 자금운용은 110조9000억원으로 2018년 144조4000억원보다 축소됐고, 자금조달도 2018년 188조8000억원에서 183조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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