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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60년 만에 IMF에 대출 긴급 요청…美 반대로 무산

입력 | 2020-04-08 17:15:00


이란이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쓸 자금 50억달러(약 6조1000억원)를 국제통화기금(IMF)에 긴급히 신청했지만 미국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이란이 IMF 자금 대출을 신청하는 것은 60년만에 처음이다.

IMF는 비상 대출 자격을 심사하기 위해 이란과 논의 중에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리들은 이란 정부가 수십억 달러가 든 계좌를 갖고 있다면서 자금을 빌려줘선 안된다고 주장한다.

돈이 있는데도 대출을 받아 미국의 제재로 약화된 자국 경제나 테러단체를 돕기 위해 전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익명의 미 관리는 “이란 관리들은 인도주의적 물품에 배정된 자금을 자신들의 호주머니와 테러조직에 빼돌린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5일 알리 샴커니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은 미국이 이란의 긴급자금을 요청을 방해한다며 ‘반인륜적’이라고 비난했다.

샴커니 사무총장은 트위터에 “의약품, 위생용품 수입에 대한 제재는 인권을 거스르는 불법 조처고 이란을 겨냥한 트럼프의 명확한 적대의 표시다. 미국은 IMF가 이란에 코로나19 대처 자금을 지급하는 것도 방해했다. 이는 반인륜 범죄다”고 비판했다.

IMF 대출을 얻기 위해서는 미국이 아니더라도 회원국으로부터 과반 찬성을 얻으면 된다. 하지만 소위 ‘IMF 쿼터’ 즉 투표권 비중이 가장 큰 미국의 목소리를 다른 국가들이 무시하기 힘들다.

IMF쿼터는 국가별로 할당된 특별인출권 비중이자 투표권 및 발언권 비중이다. 미국이 17%나 된다.

미 국무부는 이란이 코로나와 싸울 충분한 자금이 있다고 본다. 석유와 가스 수입으로 조성한 국부펀드인 국가개발기금 수십억 달러와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리 알리 하메네이가 관리하는 자금 등이 있다고 주장한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8일 오후 기준 이란의 코로나19 확진자수는 6만2589명이며 사망자는 3872명이다. 이란은 확진자 수가 세계에서 7번째로 많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