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의 한 초등학교는 16일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최근 대책 회의를 열었다. 노트북이나 태블릿PC 구입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빌려줄 정보기술(IT) 기기를 구입하기로 한 것이다. 이 학교 교사 윤모 씨는 “학생들 대여용 외에 돌봄교실 운영에 사용할 물량도 확보해야 해서 최소 10대 이상은 구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9일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지는 초중고교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교육용 IT 기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자녀를 둔 가정을 비롯해 학교, 학원에서도 관련 기기 구입이 늘면서 품귀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8일 온라인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온라인 개학일이 발표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주간 데스크톱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노트북과 태블릿PC도 각각 65%, 75% 증가했다. 부속물인 PC마이크(488%)를 비롯해 PC카메라(441%), PC헤드셋(224%) 판매량도 급증했다. PC나 노트북에 연결해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태블릿’ 제품은 롯데하이마트에서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6일까지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했다. G마켓 측은 “재택근무와 학교·학원의 온라인강의 수요가 몰린 영향”이라며 “양방향 의사소통이나 출석 체크에 대비하기 위한 부속물 구매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한꺼번에 수요가 집중되며 일부 제품은 품귀 및 가격 상승까지 이뤄지고 있다. 쿠팡에서 로지텍 HD 웹캠, 마이크로소프트 라이프캠 등 5만~7만 원대 제품이 7일 일시 품절됐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선 ‘로지텍 C922 프로 스트림 웹캠’의 최저 가격이 지난달 10일 13만8780원에서 7일 31만4040원으로 급등했다.
제품을 구매했다 하더라도 배송까지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주부 유모 씨는 “태블릿 제품을 최근 주문했는데 배송에 한 달이 걸린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