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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 상생’의 상징적 사례로 꼽혔던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출범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노총) 광주지역본부가 지난 2일 공식 불참을 선언하며 이탈하자 주주들은 29일까지 노동계가 복귀하지 않으면 사업 자체를 철회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광주형 일자리 사업 법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은 8일 오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이달 29일까지 협정서 이행 및 정상화가 되지 않으면 사업진행 여부 등의 조치를 주총을 소집해 결정한다”고 뜻을 모았다. 최대한 사업 추진방향을 모색하겠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으면 투자를 전면 철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날 주총에는 주주사 37개 중 28곳에서 참석해 당초 예정됐던 시간을 넘겨 4시간여의 격론이 벌어졌다. 주주사들은 “협정서가 지켜지지 않으면 앞으로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떻게 신뢰할 수 있겠냐”며 노동계를 질타하는 주장이 이어졌다.
광주시는 9일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임시주총 결과를 안건으로 상정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의에서는 그동안 비공개 됐던 협정서 공개여부 논의, 대승적 차원 결의문 채택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광주형 일자리가 좌초되는 것을 막자고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노동계 목소리를 듣는 것이 다소 소홀했다는 일부 지적에 따라 시스템을 정비하고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윤종해 한노총 광주지역본부의장은 “GGM이 노사 상생형 일자리가 아니어서 참여하지 않는 것”이라며 “노동계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위원 25명 중 노동계 대표 3명은 이미 불참을 통보한 상태다.
GGM 주주는 1대 주주인 광주시 산하 광주그린카진흥원을 비롯해 2대 주주 현대자동차, 3대 주주 광주은행 등 37개 사로 구성돼있다. 박광태 전 광주시장을 대표로 선임한 GGM은 지난해 12월 전남 함평군 월야면 외치길 빛그린산업단지에서 공장 기공식을 갖고 내년 9월부터 연간 최대 10만 대의 소형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할 계획이었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