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프랑스의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고 8일 프랑스 중앙은행이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이후 가장 나쁜 성적표다. 주요국 가운데 처음으로 나온 1분기 경제성장률이 최악을 기록하면서 세계 경기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프랑스 경제는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0.1%였다. 통상 전문가들은 국내총생산(GDP)이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으로 본다고 프랑스24 영문판은 전했다. ―6%는 장기파업으로 사회 시스템이 마비됐던 1968년 2분기 성장률(―5.3%)보다 낮은 수치다.
프랑스 중앙은행은 코로나19의 여파로 3월 셋째 주와 넷째 주에 경제활동이 32%나 급감했다고 밝혔다. 건설, 교통, 숙박업 등의 타격이 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제한령 등이 2주 간 이어질 때마다 경제 규모가 1.5%씩 축소된다고 프랑스 중앙은행은 전했다.
프랑스 보건부는 7일 코로나19 사망자가 전날보다 1417명 늘어 1만328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탈리아 스페인 미국에 이어 네 번째다.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은 9.47%로 지난달 20일(3% 내외)에 비해 급증했다. 누적 확진자 수도 11만 명에 육박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과 달리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프랑스 경찰청은 8일부터 오전 10시에서 오후 7시까지 야외 운동도 전면 금지했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