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로 권고안 논의 차질” 삼성측 연기 요청 받아들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10일로 잡혀 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대국민 사과 권고 기한을 한 달 연장했다. 삼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상상황이라며 기한 연장 요청을 한 데 따른 것이다.
8일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과 7개 계열사에 보낸 권고문에 대한 회신 기한을 5월 11일까지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1일 준법감시위는 이 부회장이 직접 삼성의 경영권 승계 의혹, 노조 와해 논란 등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며 30일 이내로 답변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지난달 미국과 유럽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삼성 글로벌 공장이 연쇄 셧다운 되는 등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이 닥치자 삼성 최고경영진이 권고문 답변을 논의하기 위해 한데 모이기조차 힘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삼성 측은 “의견 청취, 회의, 집단토론, 이사회 보고 등의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고 있다”며 기한 연장을 요청했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