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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입에 올려선 안 되는 수준의 단어…국민실망 송구”

입력 | 2020-04-09 08:37:00

김대호·차명진 막말 논란에 "적절한지 따질 문제 아냐"
"전국 후보자 언행 각별히 조심 지시, 다시는 없을 것"
"이 당 여러번 실망 포기할까도…제 생의 마지막 소임"
"공천잡음 나왔지만 앞으로 거론 안할 것, 지난 상황"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은 9일 최근 김대호·차명진 후보 막말 논란에 대해 “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긴급회견을 통해 “참으로 송구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국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며 “그런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 또 한 번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이 당에 온 지 열하루째다.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것인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며 “그래도 제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며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 절박해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을 실망하는 일 없도록 하겠다”며 “총선까지 남은 6일이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차 사과했다.

이석연 전 공관위 부위원장이 차 후보 공천 과정에서 아쉽다고 표현한 것에 대해 “공천 과정에서 잘 결론냈다면 이런 사태 발생 안 했을 텐데 공천 과정에서 잡음이 나와서”라면서도 “공천 당시 심사위원들의 책임 문제 이런 것은 거론할 수 없다. 지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연일 막말 논란이 나오는데 또 논란이 벌어질 경우에 대해선 “또 그런 얘기가 안 나오기를 바라지만”이라고 답했다.

차 후보의 막말 대상이 된 세월호 유가족에 대해서는 “차 후보 발언에 대해 우리가 사과를 드렸기 때문에 거기에 포함해 사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날 당직자들이 차 후보 발언이 뭐가 문제냐고 주장한 것에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것 저런 것 따질 필요가 없다”며 “당이 입장을 밝히면 끝날 문제다”라고 분명히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초중고교가 온라인으로 개학하는 날이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온라인 교육을 실시한다. 모든 학부형과 국민이 걱정스레 지켜본다”며 “아이를 돌보면서부터 모든 가족이 고민한다. 정시와 수시 등 고3 학부형들 애타는 마음 어떻겠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등록금 문제도 있다”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소득이 급감할 때 아르바이트를 해서 등록금을 보태겠다는 대학생의 안타까운 심정을 이해하고 이 분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지금 당장 즉시 1인당 100만원 씩 특별재난장학금을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미래통합당 소속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와 경기 부천병 차명진 후보의 연이은 막말이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는 이틀 연속 “30~40대는 논리가 없다”, “나이가 들면 다 장애인이 된다”는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에 통합당은 전날 저녁 비공개 최고위를 열어 윤리위의 제명 조치를 확정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 주최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서 “XXX사건이라고 아시나”라며 “그야말로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에 통합당은 차 후보의 윤리위원회 회부를 결정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