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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막말 논란 죄송…대학생 100만원 동의 어려워”

입력 | 2020-04-09 15:54:00

"당혹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
"공천 과정에서 걸러내지 못한 것도 잘못"
"카테고리 정해 돈 주는 방식 찬성 어려워"
"직장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젊은이도 있어"
"원칙 없이 국민 세금 쓰는 것은 곤란하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9일 최근 김대호·차명진 후보 막말 논란에 대해 “미래통합당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 김포시을 홍철호 통합당 후보 지원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선거 도중에 이런 후보들의 막말이 쏟아져 나와 굉장히 당혹스럽고 정말 국민 여러분께 면목이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이런 부분들을 면밀히 걸러내지 못한 것도 저는 큰 잘못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그래도 선대위와 당 지도부가 신속하게 조치를 한 것은 그나마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저를 포함해 당의 책임 있는 모든 분들이 국민들에게 사과드린다”며 “그 피해가 우리 좋은 후보들도 굉장히 많은데 선거 막판에 좋은 후보들에게 피해가 갈까봐 굉장히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선거 막판에 여론조사를 보더라도 결코 우리 미래통합당이 안심할 그런 단계가 아니다”라며 “선거 막바지에 중도, 중도보수층에 한 표 한 표를 호소해야 하는 상황이라 남은 기간 동안이라도 마음을 다시 다잡고 선거에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대학생들에게 100만원씩을 주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으로 특정을 해서 카테고리를 정해서 돈을 드리는 방식에 대해서는 참 찬성하고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100만원이 아니라 200만원 300만원도 드리고 싶다. 그러나 이런 것을 다룰 때는 원칙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젊은 학생들이 대학생과 대학원생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연령대에 어렵게 학교 못 다니고 지금 실업 상태에 있는 그런 젊은이들도 있고 또 아주 어렵게 직장에서 근근이 살아가는 젊은이들도 있지 않은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전 국민에게 돈을 주는 방식도, 전 국민에게 줄 돈이 있으면 그 돈으로 진짜 어려운 분들에게 두번 세번 드리거나 더 많이 드릴 수 있지 않은가”라며 “지금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런 어려운 상황일수록 정부와 국가가 국민의 세금이나 국민의 빚으로 돈을 쓸 때에는 원칙을 세워서 굉장히 조심해 쓰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건전한 보수정당은 그런 원칙을 지켜야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회복 하는데 국가재정이 얼마나 필요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거 앞두고 초반에 너무 이렇게 막 남은 돈 쓰듯이 흥청망청 원칙 없이 그렇게 쓰는 것은 저는 좀 곤란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런 부분이 당 안에서 소통이 안 되고 조율이 안 되는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께서 저희 미래통합당 안에 그런 의견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의견도 있다는 것을 알아주시라”고 부탁했다.

통합당에서 재원 마련 방안으로 세출 조정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따져봐야 한다”면서도 “과연 100조원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나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꼼꼼히 따져봐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이날 김포을 홍 후보를 시작으로 이창근(경기 하남시), 이수희(서울 강동갑), 이재영(서울 강동을) 후보를 차례로 지원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