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오른쪽)이 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미래한국당 주최로 열린 제21대 총선 소상공인 정책 전달식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4·15 총선 후보들의 ‘막말’ 논란 수습에 진땀을 뺀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수도권 일대를 돌며 ‘정권 심판’을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가장 먼저 서울 은평을 지역을 찾아 허용석 통합당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유세차량에 올라 “이 정부가 처음에는 일자리 만드는 것을 제1목표로 세웠다. 그 다음이 소득주도성장이었다”며 “(이 정책들이) 결과적으로 나타난 것이 뭐냐면 실업과 폐업만을 양산하는 정부가 됐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 조치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마치 자기들이 코로나 사태를 잘 극복한 것처럼 얘기하지만 사태가 처음 시작됐을 때 그 자체도 모르고 우왕좌왕하다가 금방 종식될 것이라고 했던 게 정부 당국자들”이라며 “그러니 사람들이 대한민국 국민은 일류, 정부는 이류, 청와대 앉은 분들은 3류에 속한다는 이런 얘기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나가면 경제 코로나가 온다. 5~6월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아마 경제 지옥문이 열리는 순간을 볼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역할이 정부 재정 역할인데 아무 방안이 제시된 게 없다. 우리 경제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지 그런 능력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3류인 청와대가 최근엔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수석회의 한다는 뉴스를 봤느냐”며 “국민이 청와대 수석들이 코로나 확진판결을 받은 게 아니냐는 걱정을 하고 있다”고 비꼬기도 했다.
은평구 지원 유세를 마친 김 위원장은 이후 서울 강북구와 중랑구를 연달아 찾았다.
그는 중랑구갑에 출마한 김삼화 후보 유세 장소를 방문해서는 “대한민국의 오늘날 정치의 변화는 서울시 국민이 보여준 투표의 결과가 가져온 것”이라며 통합당의 국회 과반 의석 확보를 도와줄 것을 주민들에게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만약 투표를 잘못해서 경제가 어려워졌을 적에 그때 내가 왜 그렇게 투표를 했나 후회해봐야 소용 없다”며 “이번 만큼은 총선에서 문재인 정부를 한 번 심판하자. 그래야만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살고 서민의 경제가 튼튼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에는 중앙당사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전국 16개 광역회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소상공인 정책간담회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어 “국회에서 소상공인기본법이 제정되고 이행되는 과정에 통합당이 많은 노력을 하리라 생각된다”며 “과거같으면 소상공인 대표를 비례대표 후보로 모신다는 일은 상상도 못했다. 그런데 미래한국당이 소상공인연합회장을 한 최승재씨를 비례대표 후보로 영입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소상공인 정책간담회를 마친 뒤에는 서울 구로구와 경기 광명시를 방문해 통합당 후보들의 유세를 도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통합당 후보들의 잇단 막말 논란에 대해 대신 사과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었다”며 “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이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건 말이 적절한지 아닌지를 따질 문제가 아니다”며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