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km 밖에서 히말라야 산맥 본 주민들 감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봉쇄조치로 대기오염이 감소하면서 인도 북부 펀잡주 주민들이 30여년만에 히말라야 산맥의 모습을 다시 보게돼 감격스러워 하고 있다고 미 CNN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히말라야 산맥으로부터 약 160㎞ 정도 떨어진 잘란다르시와 주변 지역 사람들은 수십 년 동안 보이지 않던 히말라야의 산봉우리들을 오랫만에 볼 수 있게 됐다며 이를 찍은 사진들을 소셜미디어에 속속 올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지독한 대기오염으로 거의 30년만에 히말라야를 보았다.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사라졌던(?) 히말라야가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최근 몇 주 동안 대기 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공장들은 문을 닫았고 자동차들은 거리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들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운항을 취소했다.
잘란다르시는 전국적인 폐쇄 조치 시행 후 17일 중 16일 동안 대기질이 ‘좋음’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대기질이 ‘좋음’이었던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코로나19가 혼잡하고 오염된 인도 도시들에 신선한 공기라는 의도치 않은 선물을 가져다준 것이다. 아이큐에어 비주얼(IQAir Visual)의 2019년 세계 대기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도시 30곳 중 21곳이 인도에 있으며 상위 10위권 안에도 6개 도시가 인도에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모든 외출에 대해 전면 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인도는 2주 넘게 봉쇄 상태에 있다. 물, 전기, 보건 및 소방, 식료품점 등 필수 서비스만 운영되고 있으며 다른 모든 상점, 상업 시설, 공장, 작업장, 사무실, 시장 및 예배장소들은 폐쇄됐고 대중교통도 중단됐다.
존스 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인도에서는 6000명 가까운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해 178명이 사망했다.
한편 네팔과 중국 모두 지난달 초부터 에베레스트 입산을 통제하면서 히말라야의 많은 산들에 등산객들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