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 © News1
두산 베어스의 올 시즌 성적은 메이저리그로 복귀한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의 공백을 메우는 것에 달렸다. 아직까지는 걱정이 없어 보인다. 새롭게 가세한 크리스 플렉센이 연일 위력투를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플렉센은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단 한 명의 타자에게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까지 나왔다.
동료들을 상대하는 청백전이라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청백전이라도 호투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에는 의미를 부여할만 하다. 특히 두산 타자들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투구 내용도 좋다.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일단 구위가 확실하다. 150㎞가 넘는 강속구를 가볍게 던진다. 슬라이더 등 변화구도 날카롭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인성으로 구단 관계자들, 코칭스태프, 동료들로부터 칭찬을 받고 있다.
김원형 두산 투수코치는 “플렉센은 야구 외적으로 걱정이 없다”며 “먼저 나서서 어린 또래 선수들과 함께 짐도 나르고 궂은 일을 하려고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 야구에 대해 배우려는 자세도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린드블럼은 지난해 두산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20승을 수확했다. 두산이 그런 린드블럼의 대체자로 영입한 선수가 바로 플렉센이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울 알칸타라에 대한 기대도 크지만, 사실상 1선발은 플렉센이다. 몸값에서도 플렉센은 상한선인 100만달러, 알칸타라는 70만달러로 차이를 보인다.
서서히 개막에 대비하고 있는 플렉센이다. 9일 청백전에서 소화한 4이닝은 플렉센의 실전 최다 이닝. 한국야구위원회(KBO)가 목표로 하고 있는 5월초 개막에 맞춰 이닝 수를 늘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두산은 플렉센, 알칸타라, 이영하, 이용찬, 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을 확정한 상태다.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선발진이다. 그중 린드블럼의 대체자 플렉센을 향한 기대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