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 등 8명에 “사생활 유출” 협박
지난달 검거… 공갈혐의 檢송치
中에 있는 공범 국제공조 수사중
배우 주진모 씨와 하정우 씨 등 연예인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휴대전화에 들어 있던 개인정보 등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억대의 돈을 뜯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지난달 박모 씨(40)와 김모 씨(30·여)를 공갈 등의 혐의 등으로 검거해 같은 달 20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최근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주 씨와 하 씨를 포함한 남녀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뒤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5명으로부터 약 6억1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나머지 3명은 돈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박 씨 등은 피해자들에게서 받아낸 돈을 중국에 있는 공범 A 씨에게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시키는 대로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범행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중국 공안과 공조를 통해 수사하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이른바 ‘몸캠피싱’으로 뜯어낸 돈을 해외로 송금한 김모 씨(34·여)와 문모 씨(39)도 공갈 혐의 등으로 검거해 지난달 20일 검찰로 넘겼다. 몸캠피싱은 영상통화 등을 통해 상대방에게 음란한 행위를 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게 한 뒤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내는 범죄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A 씨의 지시를 받고 지난해 9월부터 한 달 동안 피해자 2명으로부터 190만 원가량을 받아내 이 돈을 중국으로 송금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범죄 수익을 계속 추적하고 있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