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정부 지지 vs 정권 심판 ‘읍소 작전’
이해찬 “과반 승기” 하루 만에 “박빙지 많아 안정의석 불투명
文정부 잘하도록 좀더 힘을”
황교안 큰절하며 지지 호소 “국민 기대 컸지만 우리 모습 부족
정권 폭주 견제할 힘 모아달라”

더불어민주당이 10일 대전시당에서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공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오른쪽)는 “민주당이 1당이 되도록 조금 더 도와 달라”고 말했다. 대전=김동주 기자 zoo@donga.com
○ “과반 가능” 민주당, 하루 만에 “2% 부족”
9일까지 “과반을 얻을 승기를 잡았다”고 자신감을 보이던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0일 유독 자세를 낮췄다. 이 대표는 대전시당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에서 “안정적인 1당이 되려면 아직 2%가 부족하다. 박빙인 지역이 아주 많다”며 “민주당이 1당이 돼야 국정이 안정되는데, 여러분들이 좀 더 나와 투표해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잘하고 있는데 야당이 이겨서 국회가 발목을 잡혀서는 결코 안 된다”며 “국회가 정부와 협조를 잘해서 국정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정부 지지론’을 거듭 강조했다.
○ 맨땅에서 큰절한 황교안 “도와주십시오”

서울 종로에 출마한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10일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신발을 벗고 큰절을 하고 있다. 황 대표는 “이대로 가면 쉽지 않다. 여당을 견제할 힘이 부족하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황 대표는 “이대로 가면 쉽지 않다”며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정부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수 있는 힘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나라를 위해, 종로를 위해 일할 기회를 달라”며 신발을 벗고 두 손을 모은 뒤 큰절을 올렸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이 “‘벙어리 발언’을 사과하라”고 항의하자 황 대표는 “공식적으로 사과를 드리고, 필요하면 또 말씀드리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황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북한 도발에는 벙어리가 돼버렸다”고 했다가 장애인 비하 용어를 썼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통합당이 과반수 이상 의석을 차지해 정부가 정신 차리게 해달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중-성동을 지원유세에서 “다들 마스크를 쓰고 다니니까 (정부도) 마스크를 쓰면 지난 잘못이 다 감춰진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조국이 마스크 쓴다고 윤석열로 변하지는 않는다. 윤석열이 법을 엄격하게 집행하려고 애를 쓰니까 (정부 여당이) 윤석열을 두려워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