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
민주당 “핵심 지지층인 3040세대, 코로나 불안에 당일 피해 분산투표”
통합당 “정권 심판 열망 표출된 것”… 전문가 “생활밀착 이슈 많아 열기”

4·15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오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 앞에 유권자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띄엄띄엄 줄을 길게 늘어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가 작용한 이번 총선에서사전투표 첫날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사전투표에는 유권자 533만9786명이 참가했다. 20대 총선 전체 사전투표율인 12.19%에 육박하는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탓에 선거 당일보다 비교적 덜 붐비는 사전투표를 이용한 유권자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부 교수는 “휴일인 사전투표 둘째 날과 선거 당일보다 평일인 10일을 택해 유권자들이 스스로 ‘분산 투표’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급재난지원금 등 생활 밀착형 이슈가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많아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정치커뮤니케이션) 한규섭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마스크 공급, 긴급재난지원금 등 삶과 밀착된 정책 이슈들이 유권자들의 정치적 효능감을 높였다”고 분석했다.
여야는 사전투표 총력전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대전에서 “이번 선거는 코로나 국난 극복, 경제 위기 극복, 국정 안정 선거”라며 압도적 지지를 호소했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경기 동두천-연천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균이 자기네들(정부) 실정을 덮어줄 것이란 사고에 빠진 것 같다”며 ‘정권 무능론’을 부각시켰다.
높은 사전투표율에 따른 득실 계산은 여야가 갈렸다. 민주당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은 “우리 당의 핵심 지지층인 3040세대의 경우 어린 자녀를 둔 젊은 부부들이 투표를 꺼리는 등 불리한 점이 있다”며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건 코로나19 불안감에 따른 분산 투표 인식 때문으로 전체적인 투표율은 4년 전 총선과 엇비슷한 수준일 것”이라고 했다. 반면 통합당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부산에서 사전투표를 한 후 “지난 3년 문재인 정권 실정에 회초리를 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밑바닥부터 확산되어 사전투표에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김준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