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 코로나19에 취약…집단감염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취약한 교도소에서 크고 작은 폭동이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2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미국 캔자스 랜싱교도소에서 수감자들이 감방 수용을 거부하며 폭동을 일으켰다.
남성 수감자 20여 명은 지난 9일 오후 3시께부터 창문을 깨고 불을 질렀고 상황은 오후 11시까지 지속됐다. 이후 교도소 직원들이 최루탄 등으로 진압하면서 10일 오전 2시께 모두 안전을 확보했다고 교정당국은 밝혔다.
로라 켈라 캔자스 주지사는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책임 있는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고 안전과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8일엔 워싱턴주 먼로교도소에서 수감자 200여 명이 폭동을 일으켰다.
랜싱교도소에선 교도소 직원 16명과 수감자 1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7명은 의심자로 분류돼 현재 격리 중이다. 교도소는 9일 마스크 3개씩을 지급했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불안을 없애기엔 턱 없이 부족한 조치다.
캔자스 시민단체는 수감자 7명을 대신해 이날 주 대법원에 코로나19에 취약한 기저질환을 가진 수감자들을 즉각 석방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 대법원은 긴급성을 인정, 오는 15일 구두 변론을 열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8일 미 전역 교도소에서 최소 1324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최소 32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2명 이상 감염자가 나온 교도소도 최소 41곳에 달한다.
특히 시카고 쿡카운티 교도소는 지난달 23일 수감자 2명이 양성 반응을 보인 이후 보름여 만에 400명 이상이 감염됐고 1명이 숨졌다. 사망자 유가족은 수감자 구제를 요구하며 소를 제기했지만 법원은 석방 요청은 기각하면서도 검사 확대와 시설 환경 개선 등을 명령했다.
일부 주에선 보석을 허가하거나 경범죄 수감자를 석방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