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대성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한 온라인 예배가 열리고 있다. 2020.4.5/뉴스1 © News1
오는 12일 부활절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온라인 예배를 해왔던 대형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시민들과 감염 전문가들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고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11일 한국기독교언론포럼(한기언)에 따르면 헌금 규모가 큰 전국 412개 교회 중 절반가량인 203곳(49%)이 12일 부활절 예배에서 현장 예배(온라인 예배 병행 교회 포함)를 진행할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도 시내 교회 중 현장 예배로 전환하는 교회가 늘어날 거란 전망을 내놨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6400여개 교회 중 지난 5일 현장 예배를 한 곳은 1914곳이었는데, 12일에는 여기서 10% 가까이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부활절을 맞아 대형교회들이 다시 문을 연다는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이번 부활절이 코로나19가 부활하는 날이 될 수도 있다”며 “집에도 못 가고 헌신하는 의료진을 생각해서라도 집에서 예배를 봐달라”고 당부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열 체크를 하고 떨어져 앉는다 해도 확진자가 늘어날 것 같고 특히 교회에는 어르신이 많이 가서 걱정”이라며 현장에서 예방 수칙이 지켜지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걱정하는 글을 올렸다.
다른 신자들의 온라인 예배 참석을 독려하는 글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출석 교회 목사가 ‘이번 주와 다음 주가 대규모 확산을 막는 고비’라는 전문가의 말을 인용하며 온라인 예배를 드리자 했다”며 온라인 예배를 권유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겉으로 드러나는 추가 확진자 수가 줄어든 것처럼 보여 느슨해진 것 같다”며 “언젠가 다시 모여 예배할 수 있는 시점이 오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간격 유지, 손소독제 비치, 환기 등 예방수칙을 마련했지만 사람이 대규모로 모이면 수칙을 온전히 지키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신도들끼리 일정 간격을 유지한 채 앉는다 해도 기도나 찬송을 부르며 튀긴 침 방울(비말)이 공간에서 떠다니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배를 꼭 해야 한다면 교회 내 식사나 소모임 등은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