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日 하루새 확진 743명 급증… 나흘째 최대치 경신

입력 | 2020-04-13 03:00:00

환자 몰리며 응급의료 붕괴 조짐… 의료진 보호장비조차 부족 사태
아베 “접대부 나오는 음식점 자제”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1일 743명 늘면서 나흘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내년 7월로 연기한 도쿄 올림픽도 개최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12일 NHK에 따르면 전날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7635명이다. 지난달 31일 2949명이었는데, 1∼3월 누적 환자보다 4월 들어 11일 만에 더 많은 감염자가 나온 것이다. 하루 기준 감염자 수가 3일에는 300명대였지만 1주일 뒤인 10일 600명대로 증가했고 11일에는 700명 선을 넘어선 것이다.

감염자가 크게 늘면서 응급의료 시스템 붕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코로나19 의심 환자를 받아들이는 응급병원이 줄면서 ‘최후의 보루’로 불리는 구명응급센터로 의심 환자 이송이 몰리고 있다. 이 때문에 구명응급센터가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중증 환자 대응이란 본연의 임무를 하지 못하고 있다.

의료진이 사용할 보호 장비도 부족하다. 요코쿠라 요시타케(橫倉義武) 일본의사회 회장은 12일 NHK 토론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한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에게 “의료진이 착용할 감염 예방 장비가 부족하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했다. 무토 도시로(武藤敏郞)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10일 보도된 타임 인터넷판 인터뷰에서 “누구도 내년 7월까지 코로나19가 통제될 수 있을지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1일 코로나19 정부대책본부회의를 주재하며 긴급사태가 발령된 도쿄 등 7개 지역에 “재택근무를 원칙으로 해 출근 인원의 70% 이상 감축을 요청하라”고 관계 각료에게 지시했다. 초창기 40% 재택근무 목표를 두 배 가까이로 높여 잡았다. 아베 총리는 또 “일본 전국에 접대부가 나오는 음식점 이용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베 총리가 12일 트위터에 남긴 글과 영상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아베 총리는 집에서 개를 쓰다듬고, 독서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면서 ‘친구를 만날 수 없다. 회식도 할 수 없다. 여러분의 이런 행동이 많은 생명을 구원할 수 있다’고 적었다. 하지만 90% 이상의 댓글이 “집에 있으면 돈을 벌 수 없는 사람만 외출하고 있다” “이렇게 서민 생활을 모르나” 등 부정적이었다.

한편 ‘다 함께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의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21, 22일 봄 제사 때 야스쿠니 신사 참배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