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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선거 끝까지 겸손해야” 野 “180석 운운해서 성공한 당 없다”

입력 | 2020-04-13 03:00:00

[총선 D-2]마지막 주말 수도권에 화력 집중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총선 마지막 주말인 12일 서울 송파구 잠실새내역 사거리에서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서영교(중랑갑), 최재성 후보(송파을), 이 위원장(종로), 조재희(송파갑), 남인순 후보(송파병).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4·15총선 전 마지막 주말 유세에 나선 여야는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하며 여당은 ‘굳히기’, 야당은 ‘뒤집기’에 주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당내 일각의 ‘과반 확보설’에 “겸손해야 한다”며 입단속에 나섰다. 미래통합당은 여권발 과반설에 “섬뜩하다”(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면서 ‘폭주 견제론’을 펼쳤다.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통합당 출범 후 처음으로 만나 ‘72시간 투혼 유세’를 결의하며 “싹쓸이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 민주당, ‘친문 오만론’ 일까 몸 낮춰

11일 사전투표 마감 후 여권 안팎에선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는 말이 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12일 충남 지원유세에서 “우리가 사력을 다해 선거운동을 해서 1당을 확보했다”며 “2단계 목표는 과반의 다수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인천 부평을에서 4선에 도전하는 홍영표 전 원내대표는 12일 전북 남원을 찾아 “지금 상황은 (민주당 지역구 의석만으로) 140석 이상도 가능하다. 인천 13석 중 최소 10석이 가능한 상황이고 싹쓸이 이야기도 나온다”고 했다. 앞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10일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서 “비례의석을 합쳐 범진보 180석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고도 했다.

민주당은 내심 과반을 기대하면서도 선거 막판 ‘과반’ ‘싹쓸이’ 같은 표현이 자칫 ‘친문 오만론’에 불을 붙일까 우려하는 눈치였다. 보수 지지층의 막판 결집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12일 서울 종로 유세에서 “선거가 끝나는 순간까지, 아니 선거 이후에도 늘 겸손하게 임하겠다는 다짐을 드린다.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라고 유 이사장 발언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도 11일 페이스북에 “모두들 제발 3일만 참아 달라”고 적었다.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도 12일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정책협약식에서 “더 절박하고 더 간절하게 몸을 낮추고 국난 극복을 호소해야 겨우 이길까 말까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 ‘폭주냐! 견제냐!’로 슬로건 바꾼 통합당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12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서울 지역 후보 등과 ‘4·15총선 대국민 호소 유세’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오세훈(광진을), 나경원 후보(동작을), 황 대표(종로), 유승민 의원.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통합당은 ‘바꿔야 산다!’였던 총선 슬로건을 ‘폭주냐! 견제냐!’로 바꿨다. 총선 프레임을 ‘정권 심판론’에서 ‘폭주 견제론’으로 전환한 것. 황교안 대표는 12일 서울 청계광장 합동유세에서 “문재인 정권의 오만이 극에 달했다”고 외쳤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경기 평택에서 “180석 운운한 정당 중 성공한 정당이 없다”고 했다.

통합당 후보 전원은 이날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여당의 싹쓸이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현 정권이 국회마저 장악하면 이 나라는 친문(친문재인) 패권세력의 나라가 되고, 유사 전체주의의 길로 들어서 정권의 폭주가 계속될 것”이라며 “간절하고 절박한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의 지지를 읍소한다”고 했다. 이날 서울 합동유세는 총선에 불출마한 유승민 의원도 참석해 힘을 보탰다. 황 대표와 유 의원이 만난 건 지난해 11월 26일 황 대표의 단식투쟁을 유 의원이 위로한 이후 138일 만이다. 유 의원은 “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면 문재인 독재가 시작된다”고 외쳤다.

유성열 ryu@donga.com·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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