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막말 논란 속 더 거칠어지는 입 차명진, 與후보 현수막에 또 막말
각 정당의 ‘입’이 더욱 거칠어지고 있다. 정치권의 막말에 대한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사흘 앞둔 여야는 앞다퉈 발언 수위를 높이며 지지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11일 서울 종로구 유세에서 “이 정부, 자기들의 목적을 위해 무슨 짓을 할지도 모릅니다. 테러를 할지 모릅니다. 이미 한 거 보시지 않았습니까”라고 했다. 황 대표의 발언은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통합당 오세훈 후보의 유세 현장에 한 시민이 흉기를 들고 돌진한 사건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서울 송파구 유세에서 “위부터 아래까지 막말을 계속한다면 이제 방법은 하나뿐이다. 국민이 그 집단을 몽땅 혼내드리는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해찬 대표가 통합당을 겨냥해 “토착왜구” “천박하고 주책없는 당”이라고 언급한 지 나흘 만에 다시 막말 논란에 불을 지폈다. 백원우 전 대통령민정비서관은 12일 경기 시흥시 민주당 지원유세에서 “(통합당은) 국민에게 고통으로 다가오는 정당, 쓰레기 같은 정당, 쓰레기 같은 정치인”이라며 “저런 쓰레기들을 국민 여러분이 4월 15일에 심판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정원석 상근대변인은 “함부로 벌린 입은 결국 재앙을 불러들이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