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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기본합의 이끈 정원식 前총리 별세

입력 | 2020-04-13 03:00:00


노태우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내며 남북기본합의서 체결을 이끈 정원식 전 총리(사진)가 1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92세.

황해남도 재령군 출신인 고인은 서울대 사범대 교육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범대학장 등을 지내다 1988년 노태우 정부에서 문교부(현 교육부) 장관을 지내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 1400여 명을 해임하는 등 강경 대응을 이끌었다. 문교부 장관에서 물러난 이듬해인 1991년 5월 총리로 발탁된 뒤 한국외국어대에서 고별 특강을 하고 나오다 전교조 해직 사태에 반발한 학생들이 계란과 밀가루를 던져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총리 재임 시절엔 김일성 북한 주석과의 면담, 북한 연형묵 총리와의 고위급 회담을 통해 1991년 12월 13일 남북 화해와 불가침, 남북 교류 협력의 원칙을 담은 남북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1992년 총리에서 물러난 고인은 서울대 동문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자 선거대책위원장을 거쳐 대통력직인수위원장을 지냈고 대한적십자사 총재, 유한재단 이사장 등으로도 활동했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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