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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면 101석도 위태롭다”…통합당, 결국 차명진 제명키로

입력 | 2020-04-13 09:39:00

‘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시병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0.4.10/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3일 ‘세월호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명진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주말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1석)도 위태롭다는 게 저희의 솔직한 말씀”이라며 “특정 세력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개헌저지선’은 국회에서 헌법개정안 통과를 막을 수 있는 의원 수로, 전체 의원의 1/3을 넘어야 한다. 현재 국회의원 정수인 300명을 기준으로는 101석이다.

박 위원장은 “왜 이런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되짚어보니 가장 심각한 건 역시 차명진 이슈”라며 “자체 판세 분석에서 30~40대 중도층이 무너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또 “차 후보에게 도대체 누구를 위한 선거를 지금 하고 있느냐, 사후 책임을 어떻게 지려고 지금 이렇게 하느냐고 질책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오늘 아침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해서 황교안 대표 등이 개탄했다”고 말했다.

이어 “또다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이런 결단을 내렸다”며 “윤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원회에서 제명을 해도 가능하단 법리적 해석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이날 중으로 최고위원회에서 차 후보를 제명하고 해당 지역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8일 차 후보는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시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하는 등 원색적인 막말을 했다.

이에 10일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차 후보에 대해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다. 10일 이내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되는 조치지만, 총선까지는 완주할 수 있어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다시 기회를 얻은 차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시하면서 “○○○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비방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