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막말’ 논란으로 윤리위에 회부된 차명진 미래통합당 부천시병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미래통합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0.4.10/뉴스1 © News1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가 13일 ‘세월호 막말’로 논란을 일으킨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를 제명하기로 했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명진 후보에 대한 제명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주말 자체 판세 분석 결과, 이대로 가면 개헌저지선(101석)도 위태롭다는 게 저희의 솔직한 말씀”이라며 “특정 세력이 일방적으로 좌지우지하는 나라가 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개헌저지선’은 국회에서 헌법개정안 통과를 막을 수 있는 의원 수로, 전체 의원의 1/3을 넘어야 한다. 현재 국회의원 정수인 300명을 기준으로는 101석이다.
박 위원장은 “왜 이런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되짚어보니 가장 심각한 건 역시 차명진 이슈”라며 “자체 판세 분석에서 30~40대 중도층이 무너지는 현상이 뚜렷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다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서 이대로 묵과할 수 없다고 이런 결단을 내렸다”며 “윤리위원회를 거치지 않고 최고위원회에서 제명을 해도 가능하단 법리적 해석도 받았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이날 중으로 최고위원회에서 차 후보를 제명하고 해당 지역구 선거관리위원회에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8일 차 후보는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시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하는 등 원색적인 막말을 했다.
이에 10일 통합당 중앙윤리위원회는 차 후보에 대해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 권유’ 조치를 내렸다. 10일 이내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되는 조치지만, 총선까지는 완주할 수 있어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그러나 다시 기회를 얻은 차 후보는 11일 페이스북에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현수막이 자신의 현수막 위아래로 배치된 사진을 게시하면서 “○○○이 막말이라며? 자기가 먼저 나서서 ○○○하는 이건 뭔 시츄에이션? 아! 난 ○○○ 진짜 싫다니까”라고 비방해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