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유정복, 이학재, 민경욱, 윤상현 후보.© 뉴스1
국정농단 사태 이후 각자 정치인생을 걷고 있는 ‘원조 친박(친 박근혜)’ 인천 4인방이 21대 총선에 나란히 출마한다. 지역 정가는 국정농단 사태로 한때 위기에 몰렸던 만큼 이들이 생환할지 관심이 높다.
13일 인천 정가에 따르면 인천지역 ‘원조 친박’ 미래통합당 유정복 후보, 이학재 후보, 민경욱 후보와 무소속 윤상현 후보 등 4명이 21대 총선에 출마한다.
유정복 후보는 2007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비설실장’을, 2012년 대선에서는 ‘박근혜 캠프 총괄직능본부장’을 각각 맡았다. 이후 박근혜정부 안전행정부 장관을 맡으면서 친박 핵심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박근혜 탄핵 정국’ 이후 치러진 2018년 인천시장 선거에선 ‘친박’에 오히려 발목이 잡히면서 재선에 실패했다.
유정복 후보는 남동갑에 출마해 민주당 현역인 맹성규 후보와 일전을 겨룬다.
이학재 후보는 2012년 대선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 비서실장을 지내며 친박 실세로 자리 잡았다. 20대 총선을 2개월여 앞둔 2016년 2월10일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인천 서구를 방문해 힘을 실어줄 만큼 이 후보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그러나 이학재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당선된 후 행보를 바꿨다. 이른바 ‘탈박’을 선언하면서 비박 세력이 주축이 된 바른미래당에 합류한 것이다. 이후 바른미래당 선거기획단장을 맡아 2018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했지만 참패하고 통합당으로 복당했다.
민경욱 후보는 최근까지 친박 활동이 가장 왕성한 인물로 꼽힌다. 박근혜청와대 대변인을 맡으면서 친박 대열에 합류한 그는 20대 총선 연수을 공천을 받아 국회에 입성했다.
박근혜 탄핵 정국 때도 지근거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해 눈길을 끌었다.
재선을 노리는 민경욱 후보는 민주당 정일영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와 3파전을 벌인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누나’라고 부를 정도로 친근감을 과시했던 윤상현 후보는 서청원·최경환과 함께 ‘친박 실세 3인방’에 이름을 올렸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막말’ 논란 등에 휩싸이며 공천에서 배제됐지만 무소속으로 출마, 당선된 뒤 복당했다.
윤상현 후보는 이번에도 당 공천에서 배제돼 자신의 지역구인 동·미추홀을에 출마한다. 민주당 남영희 후보, 통합당 안상수 후보, 정의당 정수영 후보 등과 겨룬다.
지역 정가는 이들이 출마하는 지역구 4곳 모두를 ‘격전지’로 분류해 피 말리는 승부를 예상했다.
정가의 한 인사는 “이들 4인방이 출마하는 지역구 어느 하나 만만한 곳이 없다”며 “21대 총선은 이들의 정치인생이 걸린 최대 승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선 이들 지역구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