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을 이틀 앞둔 13일까지 비례대표 의석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각각 17석 안팎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으며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다. 또 정의당이 비례대표 10석을 기대하고 있는 가운데 열린민주당은 7, 8석, 국민의당은 5, 6석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막판까지 변수가 많은 정당 투표의 특성상 변동성이 큰 비례대표 의석수에 따라 21대 국회의 지형이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여야 위성정당, 목표치는 20석
더불어시민당 이종걸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이날 라디오에서 “더불어시민당은 현재 20석 이상을 얻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단독 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의석수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더불어시민당은 자체 분석 결과 현재 17석 안팎의 의석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12석까지 바라봤던 열린민주당은 막판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의 협공으로 지지세가 꺾이면서 현재로선 8석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다급한 열린민주당 후보들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열린민주당은 오로지 문재인 정부의 개혁 완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보다 한 걸음 앞서서 더 분명하고 더 단호한 모습으로 온 ”을 던지겠다“고호소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국토종주 마무리와 함께 ‘안풍(安風)’을 기대하며 10석을 바라보고 있다.
● 발등에 불 떨어진 비례 후보들
한국갤럽이 7, 8일 조사한 비례대표 정당의 예상득표율은 더불어시민당(23%) 미래한국당 (22%) 정의당(13%) 열린민주당(8%) 국민의당(6%) 순이다. 이 지지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 수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더불어시민당은 15석, 미래한국당은 14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어 정의당은 8석, 열린민주당 5석, 국민의당 5석 등의 결과가 나온다.
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하면 더불어시민당은 15번인 양정숙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 미래한국당은 14번인 최승재 전국소상공인살리기운동본부 대표가 당선권 안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정의당은 양경규 정의당 사회연대임금특별위원장, 열린민주당은 허숙정 전 중위, 국민의당에선 최단비 변호사까지 당선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정의당 이자스민 전 의원, 열린민주당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사장, 국민의당 김도식 당 대표 비서실장은 당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당선권 문턱에 있는 후보자들은 연일 목소리를 키우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더불어시민당과 열린우리당에서는 김홍걸 부대변인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경쟁하고 있다. 김 부대변인은 이날 막말 논란을 일으킨 열린민주당 정봉주 최고위원을 겨냥해 ”급조한 정당의 숙명“이라고 날을 세웠다. 황 전 국장은 12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검찰총장이) 대통령을 비하하는 발언 내용을 듣고 나면 기함을 할 것“이라며 윤 총장의 대통령 비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