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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군대 보내주세요!” 오랜만에 열린 신체 검사 [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 2020-04-13 17:47:00


‘꼭! 가고 싶습니다!’

병무청 신체검사장에서 눈 나쁜 주인공이 외워간 시력 검사판을 잘못 답한 뒤 담당관에게 외쳤던 한 음료 광고가 생각납니다.

인생에 한번은 가야 하는 군대, 최근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곳이 됐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병역 판정 검사가 2월 말부터 4월 17일까지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단, 일부과목 검사만 실시하는 재신체검사나 5월 입영예정인 모집병 지원자에 한해 13일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에서 검사가 제한적으로 실시됐습니다.

지원자들은 체온측정, 문진표 작성 후 병무청 입장이 가능했습니다.



이번 검사에 앞서 병무청은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여러 조치를 취했습니다.

병역 검사도 ‘워크 스루’부터 병무청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병역판정검사를 17일까지 중단했으나 13일 일부 재검자에 한정해 병역 검사를 13일 오후 영등포구 서울지방병무청에서 실시했다. 이번 검사는 워크 스루, 거리를 두고 앉기, 투명 칸막이와 전직원 보호장구 착용 등 전염병 감염 확산에 만반을 기하였다.



우선 ‘워크 스루’ 방식으로 1m 간격으로 입장, 체온 측정 후 손 소독과 문진표 작성에서 이상이 없는 대상자만이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문진표 작성 도중에도 옆 사람과의 감염 예방을 위해 아크릴 칸막이가 설치됐습니다.



또한 대기할 때 간격을 두고 앉도록 했으며

예전엔 한 의자에 네명씩 빼곡히 앉아 있었지만 ‘거리두기’를 위해 지원자들이 두칸 씩 간격을 두고 앉아 있습니다.


의자에 자리를 비워달라는 안내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지원자와 접촉이 많은 직원들은 보호 마스크 착용과 아크릴 칸막이를 이용해 만에 하나 있을 전염병에 대한 노출을 막았습니다.

병역 판정관이 아크릴 칸막이와 보호 장비를 착용한 채 지원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이번 검사는 향후 20일부터 정상 진행될 19세 이상 병역 판정 검사 대비 병무청에서 고심 끝에 만든 방식이었습니다. 일단 금일은 지원자 수가 적어 큰 혼란 없이 잘 진행됐습니다.

얼른 코로나 사태가 진정돼 병역 판정 검사의 정상 재개로 청년들이 원하는 날짜에 입대할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