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규 측 “작성자 공식운동원 아니다” ‘1번만 찍으라’ 선거 유인물도 논란… 해당기관 “한번만 투표 의미” 해명
총선을 이틀 앞둔 13일 일부 지역구에선 후보 캠프들의 선거법 위반 논란과 그에 따른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서울 강남병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후보는 ‘노인 투표 방해’ 논란에 휘말렸다. 김 후보 캠프의 카카오톡 오픈대화방에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2번 후보에게 마음이 있다면 투표를 안 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취지의 선거운동 행동강령이 올라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이 글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강조하라는 메시지와 함께 “코로나가 위험하니 밀폐된 공간인 투표장에 절대 가지 마세요”, “건강은 내일이 없지만, 투표는 다음에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등의 설득용 문구도 포함됐다. 미래통합당은 논평을 내고 “노인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 후보를 당장 제명하라”며 “김 후보 측 행태는 ‘노인은 투표할 필요가 없다’는 민주당의 고질적인 세대 폄하 인식으로부터 기인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 캠프는 입장문을 내고 “해당 글을 쓴 사람은 공식 선거운동원이 아니다”라며 “캠프에서 참여자들이 올리는 내용을 사전에 관리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서울 강남구 관할 한 복지관이 장애인 등 이용자 가정으로 ‘기표소에서 1번만 찍으라’고 적힌 유인물을 배포한 사실도 뒤늦게 논란이 됐다. 지역구 후보 투표용지에서 ‘1번’은 민주당 공통 기호다. 복지관 측은 “‘한 번’만 찍으라는 의미”라고 해명했지만 통합당 곽상도 후보(대구 중-남) 측은 “누구라도 집권당인 민주당을 찍으라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이라며 고발 방침을 밝혔다.
김지현 jhk85@donga.com·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