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1]김남국, 성적비하 팟캐스트 출연 논란 다른 출연자, 여성 가슴 등 평가하자 김남국 “저 정도면 바로 결혼 결심할수도” 통합당 “n번방 엄벌 주장해놓고…” 민주당 “본인이 잘 해명할 것” 말아껴
미래통합당 경기 안산 단원을 박순자 후보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후보가 지난해 1, 2월 출연한 팟캐스트 ‘쓰리연고전’의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이 중에는 성적 행위를 묘사하는 남성 출연자에게 김 후보가 “누나가 (그런 말을) 하는 건 괜찮은데 형이 하니까 더럽다”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다른 방송분에서 김 후보는 다른 출연진들이 여성 사진을 보며 가슴 등 신체 특정 부위를 평가하는 발언을 하자 “저 정도면 바로 한 달 뒤에 결혼을 결심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같은 방송에서 “친한 동생이 정말 예쁜데 남자들이 대놓고 본다”는 여성 출연자 말에 “보고 싶으면 보는 거다. 다 보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해당 팟캐스트는 논란이 커지자 아무나 쉽게 해당 내용을 청취하지 못하도록 김 후보의 방송 출연분 결제 금액을 회당 500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렸다.
박 후보는 “대화가 저급하고 적나라해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정도”라며 “텔레그램 ‘n번방’에서 성착취 영상물을 본 것과 무엇이 다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본인도 성적 비하, 여성 품평에 참여했다는 점에 있어 도덕적으로 국회의원 후보 자격이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달 자신의 페이스북에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디지털 성범죄 가해자의 범주에 단순 참여자까지 포함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통합당 황교안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차마 글로도 쓰기 민망한 여성 비하와 언어폭력이 쏟아진다”며 “심각한 상황임에도 제명도 사과도 없고 무시로 외면하고 있다”고 민주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박 후보가) 문제 삼고 있는 (저급하고 적나라한) 발언들은 제가 직접 한 바 없다”며 “진행자가 아닌 연애 상담을 듣는 청년으로 출연했고, 다른 출연자 발언에 대한 제지는 진행자의 권한”이라고 했다. 이어 “전체 청취자 성비는 남녀 6 대 4의 비율이었다. 여성 비하 등 불편한 내용이 있었다면 청취자가 남성으로 편중됐겠지만 그렇지 않았다. 방송 내용 중 일부 불편함을 느끼신 분들께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지난해 ‘조국 사태’ 당시 서초동 집회를 주도하고 조국 백서 필진으로 참여해 대표적 ‘친조국’ 인사로 꼽히는 김 후보는 조 전 법무부 장관을 비판한 금태섭 의원 지역구(서울 강서갑)에 공천을 신청하며 ‘조국 공천’ 논란을 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김 후보를 강서갑 대신 안산 단원을에 전략 공천했다.
강성휘 yolo@donga.com·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