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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와중에 美남부 토네이도 강타…최소 34명 사망

입력 | 2020-04-14 09:28:00

주택 대거 파괴돼 대피소에 주민 몰리며 사회적 거리두기 불가능
동부 해안지대로 토네이도 이동...곳곳 홍수·산사태 속 130만 가구 단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큰 피해를 입고 있는 미국에서 13일(현지시간) 강력한 토네이도가 남동부 지역을 강타했다. 최소 30명 이상의 사망자를 낸 토네이도로 인한 홍수와 산사태로 100만 가구 이상의 주택과 사업체에 전기가 끊겼다.토네이도가 동부 해안지대로 이동하면서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한 앨라배마주에서는 대피소를 찾은 사람들이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고 모여 있다.

미시시피주에서는 11명이 사망했다. 헨리 맥매스터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주내에서 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지아주에서도 8명이 사망했다. 테네시주 차타누가에서 3명이 사망했으며, 아칸소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도 3명이 숨졌다.

미 남부 지역에서 시작된 토네이도들이 동부 해안 지역으로 확산되며 폭풍우를 몰아오는 가운데 피해가 확대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테이트 리브스 미시시피 주지사는 “이번 폭풍은 지난 10년 동안 본 그 어떤 것보다 더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시시피는 토네이도에 익숙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이번 같은 강력한 것에는 익숙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는 “일부 피해자들은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가동 중단으로 실직 상태였다. 이제 그들은 문자 그대로 모든 것을 잃었다”고 말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부활절에 강타한 토네이도로 많은 주택들이 파손되자 어쩔 수 없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집을 잃은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에만 의존한 채 대피소에 빽빽이 모여 있다.

밤새 계속된 폭풍우로 산악 지대에서는 홍수와 산사태가 속출했고, 텍사스주에서 메인주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130만 가구에 전기가 끊겼다.

테네시 계곡에 주말 동안에만 15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테네시주와 앨라배마주의 호수 및 강의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테네시 밸리 당국은 수위 조절을 위해 물을 방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규모 주택 파손으로 대피소 등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가 불가피해진 것이 코로나19 확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아직 확실치 않다.

[채츠워스(미 조지아주)=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