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과 김진애 비례대표 후보. 2020.4.10/뉴스1 © News1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욕설 파문’과 관련해 14일 “반인륜적으로 내모는 모습을 보면서 아, 정말 저렇게까지 해야 되는가(라고 생각했다)”라며 “오죽하면 ‘짐승만도 못한 짓’이라는 표현을 썼겠나”라고 해명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수위 높은 발언을 한 이유에 대해 “정치 이전에 인간이다. 그 사람관계인데 정치라고 하는 것도 사람이 잘살고 국민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하는 건데 15년, 20년 동안 좋은 관계를 지냈던 것을 선거 하나 때문에 저렇게 외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정 최고위원은 “자식이 내 엄마라고, 아빠라고 울부짖으면서 그러는데, 또 다른 자식이 힘 있고 그렇다는 이유로 내쫓았다”라며 “이런 분들은 힘을 갖고 자리를 앉더라도 국민을 위한 선정을 베풀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여전히 민주당을 향한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열린민주당을 향한 민주당의 비판 배경에 대해 “제 결론은 정봉주가 그렇게 미웠구나, 라는 생각이다”라며 “제가 크게 잘못한 것이 아니고 자기들이 ‘근거도 없는 정무적 이유라는 것 때문에 컷오프시켰으면 가만히 있으면서 말을 듣지, 감히 우리한테 덤벼?’라는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열린민주당은 민주당을 언제나 기다리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면서 만나자면 만나고, 대화하자면 대화하겠다”라며 “그분들도 섭섭하겠지만 사실은 저와 손혜원 의원도 많이 섭섭하다”라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두들겨 맞은 우리가 괜찮다고 하면 다 끝나는 것”이라며 “때린 사람은 잘 모른다. 맞은 사람은 이렇게 아프고 슬픈데”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정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정당 득표율에 대해 “일부러 노이즈 마케팅했다고 보시는 분들도 계신데 안타까운 마음이 공감되면 다시 10% 중반대의 결과를 가져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했다”라며 “현실적으로 10~11%, 기대는 10% 중반까지 한다”고 밝혔다.
정 최고위원은 이날이 자신의 환갑 생일이라고 밝히면서 “계획하는 대로 너의 뜻대로 되지 않는다, 다만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말이 있다”라며 “저는 이번 선거가 끝나면 실무적인 일들이 남아 있는데, 잠시 국민들의 눈과 시야에서 사라지려고 한다”고 예고했다.
이어 “다시 저를 불러내면 정치를 할 것이고 조용히 또 자연인으로 돌아가서 살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