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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등 세계 각국 정상들이 뒤늦게 초비상 상태에 돌입한 가운데 그들의 ‘리더십’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어느덧 진원지 중국을 넘어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수 1위를 기록 중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의미 없는 설전을 벌이고 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은폐·축소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도쿄올림픽 연기 후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는 긴급사태(비상사태)를 선언했지만 ‘너무 뒤늦은’ 대책으로 입방아에 오르고 있고,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자신이 직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죽을 고비를 넘겼다.
상황이 이렇지만 트럼프의 리더십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1, 2월엔 관망하더니 3월 들어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하자 뒤늦게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 부르며 중국과 쓸데없는 장외 설전을 벌이는가 한편, 최근에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 편향적인 모습을 보여왔다고 맹비난하는 등 코로나19 방역보단 대외적인 논쟁만 거듭하고 있다.
진원지로 꼽히는 중국의 시진핑 주석 역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현재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2249명으로 어느덧 세계 7번째까지 순위가 밀렸지만 중국 발표에 대한 의구심이 전세계에서 증폭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 연구 통제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고 중국 소셜미디어(SNS)가 코로나19와 관련된 키워드를 중국의 위기대응능력에 대한 비판과 함께 검열하기 시작했다는 의혹도 있다.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어느덧 ‘지지한다’는 비율보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더 커지고 있다. 그간 의혹만 무성했던 검사 기피도 점차 사실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아베 내각에 대한 비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중국을 제치고 세계 6번째 확진자 수(8만8621명)를 기록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주요국 정상 가운데 처음으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죽을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컨트롤 타워’ 공백은 여전하다. 존슨 총리는 즉시 업무에 복귀하지 않고 건강을 회복할 계획이다. 현재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이 영국 총리 권한 대행을 맡고 있다. 존슨 행정부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는 데 걸린 시간, 검사 역량 부족, 개인보호장비(PPE)의 부족 등으로 야당과 영국 언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한편 이날 블룸버그는 한국 문재인 대통령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에 대해선 높은 점수를 줬다.
블룸버그는 “연말까지만 해도 지지부진한 경제성장률과 정치 스캔들로 패배 가능성이 높았던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상황이 급반전됐다”며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회복됐고, 집권당이 국회를 장악할 가능성도 커졌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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