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선택의 날] 사전투표, 출구조사 표본서 빠져… “적극적 투표층 반영 미흡” 지적 18, 19대 총선 때도 실제와 달라… “데이터 축적 정확도 높여” 반박도
14일 한국방송협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요청에 따라 자가 격리자 투표 시간을 감안해 방송 3사 공동출구조사 공표 시각을 오후 6시 15분으로 늦췄다”며 “각 정당 의석수 예측은 오후 6시 25분 이후, 당선자 예측은 오후 6시 45분 이후 인용 보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근 치러진 총선 출구조사 예측은 적지 않게 어긋났다. 18대 총선은 방송 3사가 제1당을 모두 맞히지 못했고, 19대 총선은 민주통합당(더불어민주당 전신) 의석수 예측을 모두 틀렸다. 다만 20대 총선에선 당별 의석수 확보 예상 범위를 늘려 제1, 2당 의석수를 모두 맞혔다.
반면 전례 없이 많은 사전투표자가 출구조사 표집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어느 때보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적지 않다. 출구조사에서 누락된 투표자가 많기 때문에 통계 정확도의 생명인 고른 표본 확보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사전투표자와 본투표자의 성향 차이를 분석할 수 없어 결과를 제대로 맞히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전투표 참여자의 연령대와 지지 정당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높은 사전투표율과 출구조사의 정확도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결론적으로 높은 사전투표율이 출구조사의 변수가 된 것은 맞지만 사전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의 성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김준일 jikim@donga.com·박성진·윤다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