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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연봉 3위 손흥민 거취…케인 이적에 달렸다?

입력 | 2020-04-15 07:05:00

코로나19로 재정 위기 놓인 토트넘, 케인 매각 움직임
팀 내 연봉 3위 손흥민 거취에도 영향줄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럽 축구가 ‘올스톱’ 되면서 재정 위기에 놓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골잡이 해리 케인의 매각을 결정한 가운데 팀 내 연봉 3위인 손흥민의 거취도 관심을 끈다.

케인 이적설에 토트넘 팬들이 술렁이고 있다. 토트넘 유스 출신인 케인이 지난달 토트넘을 떠날 수도 있다는 폭탄 발언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토트넘이 케인의 이적료로 2억 파운드(약 3026억원)를 책정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케인 매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자금줄이 묶인 토트넘이다. 영국 매체 미러에 따르며 토트넘이 새로운 홈구장을 짓는데 들인 10억 파운드(약 1조5000억원) 중 절반이 넘는 6억3700만 파운드(약 9630억원)를 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로 부채 탕감을 위한 모든 상업적 활동이 중단되면서 1조가 넘는 토트넘 새 홈구장은 구단 재정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토트넘이 케인 매각 카드를 꺼낸 이유다. 케인은 토트넘 내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스타다. 이적시장 가치가 2000억원을 넘는다.

코로나19 사태로 축구선수 가치가 줄었다는 보고가 있지만, 토트넘이 케인을 타 구단에 팔 경우 받을 수 있는 기대 이적료는 최소 1500억원이 넘을 전망이다.

케인은 토트넘 내 최고 연봉자다. 주급으로만 20만 파운드(약 3억원)를 받는다. 구단 입장에선 케인을 매각할 경우 선수단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

케인 뿐 만이 아니다. 탕퀴 은돔벨레는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구단 최고 이적료인 7200만 파운드(약 950억원)를 기록하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팀 내 연봉도 케인과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주제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입지가 좁아졌다. 최근 스페인 FC바르셀로나 이적설이 제기되면서, 몸값만 맞는다면 이적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케인과 은돔벨레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다음 타자는 팀 내 연봉 3위인 손흥민이 될 수도 있다.

손흥민의 주급은 14만 파운드(약 2억원)로 토트넘에서 케인, 은돔벨레 다음으로 높다.

‘짠돌이’로 유명한 다니엘 레비 토트넘 구단주가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압박으로 팀 내 고액 연봉자를 차례대로 정리할 경우 손흥민의 이적 가능성도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을 하려면 지금보다 연봉을 대폭 올려줘야 하는데, 구단 재정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

올해 28세인 손흥민도 빅클럽으로 이적할 적기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병역 특례혜택을 받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맹활약으로 가치가 상승했다.

지난해에도 손흥민은 스페인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상 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과 연결된 바 있다.

다만 토트넘이 팀 내 최고 스타인 케인을 팔 경우, 팬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시할 수 있다.

거액의 연봉과 함께 팀에 남아 주전 입지를 굳힐지, 새로운 도전을 위해 빅클럽 이적을 추진할지는 손흥민 본인의 선택에 달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