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을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후보(사진 왼쪽), 미래통합당 나동연 후보. © 뉴스1
4·15 총선에 나선 중진 국회의원들 가운데 정치 신인의 각오로 ‘개척자’를 자임한 이들이 있다. 자신이 갈고 닦은 지역구를 자의 또는 타의로 포기하고 새로운 곳에 출마하는 의원들이 그들이다.
전국에서 유권자들이 투표에 나선 가운데 이들의 생환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각 당 현역의원 중 지역구 변경 출마자를 조사한 결과 미래통합당은 7명, 더불어민주당은 1명으로 집계됐다.
이들은 자의 혹은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으로 낯선 지역에 출마했다. 중진이지만 정치신인과 다를 바가 없다. 선거 조직도 새로 꾸려야 하고, 지역민들에게 자신의 얼굴도 알려야 한다.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선거운동 제약 등으로 혼란한 상황에서도 인지도와 오랜 정치 경력을 바탕으로 ‘중고 신인’의 도전 의욕을 불태웠다.
발표된 여론조사를 토대로 당선 가능성을 분석하면 7명 중 생환이 유력한 의원은 주호영 후보가 유일하다. 주 후보는 민주당 김부겸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는데 약 13차례의 여론조사에서 패한 적은 단 3번에 불과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팎으로 좁혀진 점을 고려하더라도 지역 정서 등을 고려할 때 당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주 의원을 제외하면 부산 남구을에 출마하는 이언주 후보가 당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후보는 지역구 현역인 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맞붙는데 일곱 차례의 여론조사 결과 혼전 양상이다. 심지어 지지율이 동률로 나온 적이 있을 정도다. 통합당이 부산 18석 전석 석권을 목표로 하는 상황에서 남구을의 최종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두 후보를 제외하면 여론조사에서 통합당 후보가 이기는 곳은 없다. 서울 서초갑에서 낙천된 후 당의 권유에 따라 서울 동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긴 이혜훈 후보는 지역구 현역 의원인 민병두 무소속 후보가 사퇴하면서 더 불리한 양상으로 치달았다. 민주당 소속이던 민 후보는 낙천 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었다.
서울 양천을에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지역구인 구로을로 변경한 김용태 후보도 윤건영 민주당 후보(전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상황실장)에게 열세다. 여론조사에서 이긴 적은 없지만 최근 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으로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인천 동구미추홀을에 출마하는 안상수 후보는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상현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 이곳은 윤 후보가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고,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20% 후반대의 지지율로 2위에 올라 있다. 안 후보는 10%대의 지지율이다.
민주당에서는 김두관 의원이 경기 김포갑에서 경남 양산을로 자리를 옮겨 출마했는데, 통합당 나동연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였다. 하지만 막판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의 차이로 나 후보를 이겨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말들이 나온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