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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보다 더 몰린 표심…‘코로나 극복 의지’ 반영됐나

입력 | 2020-04-15 16:11:00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인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원명초등학교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고 있다. © News1


‘팬데믹’(세계 대유행)이라는 미증유의 상황 속에서도 4년 전 총선보다 더 많은 표심이 몰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극복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투표율은 56.5%에 달한다. 4년 전 총선 당시 같은 시간대(46.5%)보다 약 10%포인트 상승한 투표율이다.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지난 2004년 17대 선거(60.6%) 이후 16년 만에 60%대 투표율을 무난하게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0일과 11일 진행된 사전투표율도 사전투표가 처음 도입된 2014년 지방선거 이후 역대 최고치인 26.69%를 기록했다. 20대 총선의 사전투표율 12.19%와 비교하면 14.50%포인트나 높다. 코로나19에 의한 분산효과로 사전 투표에 많은 이들이 몰린 점을 고려해도 예상을 뛰어넘는 높은 투표율이다.

당초 정치권 안팎에선 코로나19 사태로 이번 총선 투표율이 예상보다 크게 낮을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반전이 일어났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코로나19와 관련된 보완 대책과 각종 공약을 앞세운 점을 고려하면 국민들의 강한 코로나 극복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앞서 각 정당들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투표소를 찾아달라고 독려해 왔다.

투표 당일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은 코로나 국난과 경제 위기를 맞아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 전투를 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선거”라며 “여러분의 한 표가 코로나 전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통합당은 1호 공약을 ‘우한 코로나19, 국민과 함께 극복’으로 정하고 이번 선거에 임했다. 이를 통해 감염병 발생 초기 신속한 대응으로 질병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권역외상센터 및 응급의료센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데 초점 맞췄다.

이번 총선의 또다른 관전 포인트는 긴급 재난지원금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을 국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긴급 재난지원금이 국민들의 경제상황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열린 비상경제회의에서 ‘전 국민 70% 지급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더불어민주당은 전국민 대상 지급에, 미래통합당은 전국민에 50만원씩 지급하는 방식에 초점 맞춰 각자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