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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116세 할머니도 소중한 한 표…“다음 대통령 선거에도 꼭”

입력 | 2020-04-15 19:31:00

광주 최고령 유권자인 박명순 할머니가 15일 광주 북구 문흥1동 투표소에서 아들 부부의 도움을 받아 투표를 하고 있다.


15일 오전 9시 반 광주 북구 문흥1동 행정복지센터. 박명순 할머니가 아들 부부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에 들어섰다. 박 할머니는 1903년 8월 7일생으로 만 116세다. 박 할머니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5일 광주에서 최고령 유권자다.

한일의정서가 체결되기 직전에 태어난 박 할머니는 나라를 되찾고 나서 대한민국 건국 이후 치러진 모든 직접 선거에 참여했다. 박 할머니는 아들 부부 도움을 받으며 힘겹게 걸음을 옮기면서도 신분 확인과 기표, 용지 제출까지 모든 투표 과정을 스스로 해냈다.

박 할머니는 가벼운 치매 증상을 보이긴 해도 평소 운동을 즐길 정도로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손 소독과 비닐장갑 착용이 다소 느렸지만 빈틈없이 마무리했다. 박 할머니는 5분 만에 투표를 마친 뒤 “다음 대통령 투표에도 꼭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