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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 與우세에 박수쳤지만 ‘1~3석’ 예측에 침묵

입력 | 2020-04-15 19:42:00

정봉주 열린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비례대표 후보자들이 25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선거 개표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고 있다. 2020.4.15/뉴스1 © News1


열린민주당 개표상황실의 웃음는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친문(親文) 정당을 표방하는 만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과반’ 예측에 환호했지만, 열린민주당의 예상 의석수가 기대보다 못 미친 결과가 나오자 분위기는 ‘침묵’으로 변했다.

손혜원·정봉주 선거대책위원장과 김진애 후보 등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은 지상파 방송3사의 4·15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보기 위해 15일 오후 5시30분쯤부터 서울 여의도 당사로 모였다.

열린민주당의 참석자들은 출구조사 발표 전 긴장을 덜 겸, 자신들의 예상 득표율을 맞추며 기대감을 높였다.

열린민주당의 비례 1번인 김진애 후보는 24%의 득표율을 예상했으며, 최강욱 후보는 15% 내외의 득표율을 내다봤다. 손혜원 의원은 17%로 예측했다. 최소 6석에서 8석까지도 얻을 수 있는 득표율이다.

오후 6시15분, 각 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과반 의석을 예측하자 상황실엔 옅은 환호와 박수가 나왔다. 이른바 ‘범여권’으로서의 정체성을 보인 것이다.

그러나 이어 나온 비례대표 예측 결과에서 당초 예측에 훨씬 못 미치는 1석에서 3석 내외로 분석되자 상황실엔 침묵이 흘렀다. 비례 1번인 김진애 후보만이 확실한 당선권으로 예측된 것이다. 곳곳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후부터 열린민주당의 참석자들은 관전자 모드로 돌아가 지역별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봤다. 민주당 후보들이 앞서는 결과가 나올 때는 박수와 환호가 나왔으며, 미래통합당 후보가 앞서는 예측엔 짙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특히 배현진 통합당 서울 송파을 후보의 우세하는 것으로 예측되고, 부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고전하는 것으로 나오자 열린민주당 참석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

손혜원 의원은 박지원 민생당 전남 목포 후보가 ‘예측 2위’로 나오자 활짝 웃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손 의원과 박 후보는 손 의원의 ‘목포 부동산’을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던 사이다.

손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서울 마포을에서 정청래 민주당 후보가 앞서는 예측 결과가 나왔을 때도 옅은 미소를 보였다.

정봉주 최고위원은 과거 제19대 국회에서 자신과 같은 당(새정치민주연합)에서 활동한 문병호 서울 영등포갑 후보가 통합당 소속으로 나오자 “문병호가 저쪽으로 가 있어?”라며 놀라움을 보이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기자들과 만나 “(출구조사 결과가) 예측한 것과 너무 달라서 좀 당혹스럽다”면서도 “출구조사는 법적으로 오늘 것만 반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사전투표는 반영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대를 놓지는 않았다.

그러면서 “최종 개표결과까지 시간이 남았으니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저희 후보님들과 여러분과 함께 선거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소통했기에 출구조사 결과보다는 좀 더 좋은 결과를 예상해 보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