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심상정 1명 우세’에 웃지 못한 심상정…정의 ‘침통한 30분’

입력 | 2020-04-15 19:48:00

심상정 정의당 상임선대위원장과 김종민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 마련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결과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0.4.15/뉴스1 © News1


4·15 총선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정의당은 5~7석의 예상 의석이 나오자 침통한 분위기를 숨기지 못했다.

당초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으로 의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거대 양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하면서 예상 의석이 지난 2016년 총선(6석)과 다를 바 없는 4~6석(KBS 출구조사)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KBS 출구조사에서 심상정 대표가 1위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지만 이때조차 심 대표는 굳은 표정을 풀지 않았다.

15일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심 대표와 김종민·양경규 공동선대위원장, 비례 1번 류호정 후보 등은 서울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 모여 방송3사 출구조사를 함께 지켜봤다.

심 대표를 제외하고 출구조사 시간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지도부는 밝은 표정으로 상황실에 입장하며 가볍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지만 긴장감을 숨길 수는 없었다.

한 공동선대위원장은 다른 선대위원장에게 “원래 지역도 뽑고 비례도 뽑아달라고 하는데 어제는 절박해서 선대위원장 비례라도 뽑아달라고 했다”고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검은 정장에 노란색 셔츠를 입은 심 대표는 출구조사 발표 시각 5분 전 상황실에 입장해 “화이팅”을 짧게 외친 뒤 자리에 앉았다.

정의당 지도부가 시청하던 KBS의 출구조사 결과가 더불어민주당 155~178석, 미래통합당 107~130석으로 뜨자 짧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이어 정의당의 예상 의석이 5~7석으로 나오자 여기저기서 더 큰 탄식과 한숨이 터져 나왔다.

심 대표는 아무런 표정 변화 없이 TV 화면을 빤히 바라만 보았다.

경기 고양갑에서 심 대표가 39.9%로 1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오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박수가 터져나왔다.

자신이 지역구에서 우세하다는 예측에도 심 대표의 굳은 표정은 풀리지 않았다.

특히 인천 연수을 이정미 의원, 경남 창원성산 여영국 의원이 모두 패하는 것으로 나오자 상황실은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 짧은 탄식으로 가득 찼다.

한 당직자는 눈가에 눈물이 고인채 화면을 지켜보기도 했다.

비례대표 당선 예상 의석이 4~6석으로 뜨자 비례 6번인 박창진 후보를 비롯한 비례 후보들은 별다른 반응 없이 무표정으로 화면을 응시할 뿐이었다.

단 한 번의 표정 변화도 없이 출구조사 방송을 30분 동안 지켜보던 심 대표는 애써 웃는 표정으로 일어선 뒤 지도부들을 향해 “여러분들 우리 최선 다했죠”라며 “비례위성정당으로 아주 어려운 상황에서 선거를 치렀지만 정의당은 최선을 다했고 이제 결과는 하늘의 뜻이니 국민이 결정해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잠시 본부실을 들어갔다 나온 심 대표는 취재진을 향해 “출구조사는 이전에도 많은 오차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 결과는 더 나으리라고 기대한다”며 “이번에 투표율이 매우 높고 이른바 무당층으로 분류됐던 분들이 투표에 많이 참석했는데 비레위성정당에 대한 평가를 위해 투표에 참여했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정의당 관계자도 “3분의 1이 사전투표에 참석했기 때문에 끝까지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심 대표는 출구조사 방송이 시작된 지 1시간 만에 경기 고양에 위치한 자신의 선거사무소로 이동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