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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대표 투표지 분리하며 개표시작…마스크 썼지만 다닥다닥

입력 | 2020-04-15 20:08:00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 개표소 앞에 투표함을 들고온 투표 참관인 등이 줄을 서고 있다.2020.04.15/뉴스1 © 뉴스1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전국 각 지역 251개 개표소에서 개표 절차에 돌입했다.

서울 지역 내 개표소 중 한 곳인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다목적배드민턴체육관에서도 15일 오후 7시35분쯤 관내 사전 투표함을 시작으로 개표를 시작했다.

개함·점검부 테이블에 앉은 개표 사무원들은 우선적으로 테이블에 쏟아진 비례대표 투표지와 지역구 선거 투표지 구분을 시작했다. 한쪽에 앉아서 대기하고 있던 개표 참관인들도 본격적으로 테이블을 옮겨다니며 감시를 시작했다.

일부 개표 참관인들은 테이블마다 사진과 영상을 찍기도 했고, 투표지 분류를 하고 있는 개표 사무원 한명을 정해 한 사람만 꾸준히 바라보기도 했다.

이날 첫 투표함은 오후 6시20분쯤 도착했다. 이후 관내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함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체육관 앞은 장사진을 이뤘다. 투표함을 들고 기다리는 투표 참관인들부터 질서를 위해 통제하고 있는 경찰, 이를 감시하는 개표 참관인들까지 100여명이 뒤엉켜 있었다.

이날 각 투표소 투표 참관인들이 들고 온 투표함은 1차적으로 개표 사무원들이 확인을 거친뒤 개표 장소인 체육관 안으로 옮겨졌다. 개표는 투표함들이 모두 체육관 안에 옮겨진 이후에 일괄적으로 시작됐다.

첫 투표함이 도착하자 대기하고 있던 개표 참관인들이 투표함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들은 봉인지를 확인하고 사진을 찍는 등 투표함에 이상이 없는지를 확인했다.

투표함이 개표 장소로 들어올 때마다 개표 참관인들이 몰리자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함 전체가 들어오면 일괄적으로 개표 참관인들에게 검사할 시간을 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개표소 입구에서 만난 개표 참관인 김모씨(26)는 처음으로 개표참관인 신청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총선 때도 오고 싶었는데 군대에 있어서 오지 못했다”며 “대학 졸업 전에 꼭 한번 와보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박모씨(29·여)도 “매번 특별한 일정이 없는 한 웬만하면 개표참관인 신청을 했다”며 “민주주의 사회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투표 결과를 직접 확인하고 감시한다는 측면에서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30분쯤부터 각 투표소의 투표함들이 전국 251개 개표소로 옮겨질 예정이다. 개표에 쓰이는 투표지분류기는 약 2070대, 투표지심사계수기는 약 6610대가 준비됐다.

이날 영등포 개표소 입구에는 선관위 직원이 열 체크를 하고 있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손소독제와 마스크 등도 비치돼 있었다.

개표소 안에는 개표 직원들이 심사집계부와 개함·점검부, 투표지분류기운영부 등으로 나뉘어 대기하고 있었다. 300여명으로 구성된 개표 직원들은 투표함이 도착하기 전까지 마스크를 쓰고 앉아 휴대전화를 들여다보거나 안내 사항을 다시 숙지했다.

이들은 대부분 마스크와 흰색장갑도 착용했지만 1m 이상 떨어져 앉지는 않았다. 다만 개표가 시작되자 선관의 측에서 배포한 투명 가림막을 쓴 채 개표에 임했다.

영등포 개표소는 개표가 시작되면 먼저 투표지 분류기가 인식할 수 있는 지역구 투표지를 우선적으로 분류한 뒤, 수기로 작업해야 하는 비례대표 투표지 분류에 인력을 더 투입할 방침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