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엔 라면-즉석밥 주문 많았지만 최근 간식용 베이커리 소비 증가 당일배송-새벽배송 증가도 한몫
15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해 1∼3월 판매된 베이커리 상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7% 증가했다. 쓱닷컴에서도 2, 3월 베이커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44.8%, 191.7% 증가했다. 두 업체 모두 새벽배송 및 당일배송에 특화된 곳이다. 쓱닷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초반엔 라면이나 즉석밥 주문이 급증했는데, 장기화되자 빵 주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식 산업이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베이커리 전문점 판매는 비교적 선방하고 있다. 전국에 3400여 개 매장이 있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에선 지난달 식빵류 판매가 전년 대비 20% 늘었다. 샌드위치를 비롯한 간편식 판매액도 10% 증가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등 오프라인 베이커리 전문점 시장 규모는 2015년 3조7319억 원에서 지난해 4조3792억 원으로 성장했다. 진공포장돼 대형마트와 슈퍼, 편의점 등에서 판매되는 양산빵 시장도 같은 기간 1조2994억 원에서 2조3222억 원으로 커졌다.
에어프라이어로 직접 빵을 굽는 사례도 늘고 있다. ‘피코크 미니고구마파이 생지’는 올해 2월과 3월 판매금액이 전월 대비 각각 73.4%, 348.3%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냉동 생지는 오래 보관할 수 있는 데다 최근 CJ제일제당, 아워홈, 롯데마트 등의 기술력이 좋아져 냉동 빵도 맛있다는 평가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이색적인 마케팅도 빵 소비를 촉진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매장별로 ‘갓 구운 빵’이 나오는 시간을 모바일 앱으로 안내하고, 배달까지 해주는 서비스를 최근 내놨다. 마켓컬리와 쓱닷컴은 지역 빵 맛집과의 협업을 늘려 배달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SPC삼립은 인플루언서인 ‘펭수’ 캐릭터를 그려 넣은 ‘펭수빵’을 지난해 12월 출시했고, 롯데제과는 국내 유명 빵집 제품을 양산화하고 있다.
조윤경 yunique@donga.com·신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