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당내 “공천 관여안해 패배 책임 적어… 黨재건위해 소방수로 투입” 목소리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 동아일보DB
돌아온 ‘여의도 차르’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연속 막말로 인한 판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네 번째 선거 지휘에서 고개를 떨궜다. 김 위원장은 15일 “어제(14일)로 내 임무는 끝났다”고 했다. 하지만 총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당 지도부 재편을 눈앞에 둔 통합당 내부에서는 ‘김종인 역할론’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나온 뒤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나는 이번 선거를 끝으로 완전히 원래 일상으로 돌아간다”며 “구국의 일념으로 (선거운동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정치권에서는 김 위원장의 역할이 남아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하루빨리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2022년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통합당으로선 ‘조국 살리기냐 경제 살리기냐’ 등 보수 진영에선 찾기 어려운 특유의 간결한 메시지로 리더십을 보여준 김 위원장을 당 재건을 위한 소방수로 다시 투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 위원장이 공천 과정에서부터 합류했더라면 선거 결과가 달랐을 것이라는 관측은 통합당은 물론이고 여권에서도 나왔다.
선거일을 20일 앞두고 통합당에 합류했고, 공천에도 관여하지 않아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것도 김 위원장의 ‘포스트 총선’ 활동을 가능케 하는 요인이다. 김 위원장도 선거 과정에서 “6월 개원국회 개시 1개월 안에 비상경제 대책을 완결하겠다”고 말하는 등 총선 이후 역할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통화에서 “(비상경제 대책은) 통합당이 완결하라는 얘기였고, 이번 선거는 나라 상황이 하도 답답하니까 한 거지 특별한 다른 것을 할 생각으로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일단 선을 긋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