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시스템 공천-인재영입 전략 주도 이해찬, 총선 직후 사임 관측 선그어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사퇴 뜻 밝혀
더불어민주당을 4·15총선 승리로 이끈 이해찬 대표 등 지도부와 선거 밑그림을 그린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의 ‘포스트 총선’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이번 선거의 승리 요인 중 하나로 이 대표가 주도해 온 ‘시스템 공천’을 꼽고 있다. 세대교체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공천 잡음으로 몸살을 앓은 미래통합당에 비해 당내 갈등 등 공천 잡음이 덜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공천 과정에서 “잡음은 선거 필패”라고 거듭 강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선에 출마하지 않은 이 대표의 대표직 임기는 8월까지. 일각에선 임기를 채우지 않고 총선 직후 사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하지만 ‘사실무근’이라고 못 박은 상태다. 당 고위 관계자는 “장기적으론 당의 원로로서 문재인 정부 한반도 평화 정책 관련 역할을 맡거나 노무현재단 관련 일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인재 영입과 공천 방향 등 민주당 선거 전략의 틀을 짠 양 원장의 행보에도 여권의 촉각이 쏠린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리는 양 원장은 당 지도부 등 주변에 4·15총선 직후 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 양 원장은 2017년 5월 대선 직후에도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한국을 떠났다가 2년 만인 지난해 5월 정치판에 복귀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양 원장이 2022년 대선 국면에서도 정권 재창출 전략을 짤 가능성이 높다. 문 대통령과 함께 야인으로 돌아가겠다고 하겠지만 당이 놔두겠느냐”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