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사무실에 나와 자신의 입장 밝혀 "조속히 돌아가 당 정상화 하겠다" "당 상황 절망적이지만 2022년 대권 가져올수 있다"
제21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을에 출마한 무소속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전신) 대표가 16일 국회의원 당선이 확실시됨에 따라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홍 후보는 이날 자신의 선거사무실에 나와 “우리가 참패한 것이 안타깝다”며 “조속히 당으로 돌아가 당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해 미래통합당으로 조속히 복귀할 뜻을 내비쳤다.
이어 “수도권이 어려워지니 대구가 뭉쳤다”며 “대한민국과 대구시, 수성주민들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당 대표를 2번했다. 현재 황 대표와 같이할 생각은 없다”며 “보수의 가치를 다시 세워야한다”고 전했다.
또 “당의 상황은 현재 절망적이고 쉽지 않다”며 “대선은 새로운 평가다. 보수 우파의 이념과 정체성을 하나로 잡고 시작해야 2022년 정권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후보는 “다행인것은 이번 총선에서 우리가 개헌저지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며 “이제 함부로 할 수 없다. 정치판에서 25년 경험으로 봤을 때 쪽수가 많다고 이기는 것이 아니다. 종예 전사들로만 구성하면 이길수 있다. 밀리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홍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자신의 처지를 시험 결과 발표를 앞둔 수험생에 빗대며 초조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수성을, 대구, 야당,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하는 총선”이라며 “투표는 총알보다 무섭다”는 미국 16대 대통령 링컨의 말도 인용했다.
특히 홍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가 확실시됨에 따라 대권 잠룡으로 떠오르게 됐다.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를 지냈던 홍 후보는 무소속으로 당선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다시 보수 대표 주자로 재기할 기회를 얻었다.
홍 후보는 험지 출마를 요구하는 당 방침에 따라 지역구를 경남 밀양·의령·함안·창령에서 경남 양산을로 옮겼다가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했다.
홍 후보는 공천 파동 끝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이 거의 확실시됨에 따라 당의 후광 없이 ‘인물’만으로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 일각에서는 홍 후보와 유승민 의원 중 한명이 보수 대통합과 당 대건의 구심점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종로에 출마해 패배하고 미래통합당도 더불어민주당에 패배함에 따라 ‘친박(親朴)으론 더 이상 안 된다’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황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표직에서 사퇴할 것을 밝혔다.
황 대표는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국가적으로 중요한 시점에 나라가 잘못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당이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다. 모두 대표인 내 불찰이고 내 불민이다”고 말했다.
또 “총선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고 모든 당직을 내려놓겠다”며 “일선에서 물러나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고 국민과 국가를 위해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 성찰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뉴시스]